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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감내, 한국 도피’ 양자택일 강요받는 중국 내 北 신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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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감내, 한국 도피’ 양자택일 강요받는 중국 내 北 신부들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7.12.1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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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성들 중국 남편과 결혼했지만 중국에선 불법 체류자
▲ 지난 9월 8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차오양(朝陽)의 한 가정에서 신붓감으로 중국에 팔려온 북한 여성 2명이 AP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에만 최대 수만명의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 신붓감으로 팔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최대 수만명의 북한 여성들이 신붓감 부족으로 시달리는 중국으로 결혼을 위해 팔려갔다.

AP 통신은 북한 출신 신부를 공급하는 알선책 및 북한 여성과 결혼한 중국 남성들과 인터뷰를 통해, 알선책들이 중국 내에서 일자리를 구해준다고 속여 여성들을 유인한 뒤 실제로는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로 여성 수가 절대 부족한 중국에서 정상적으로는 결혼 상대를 구할 수 없는 가난한 중국 남성에게 신부로 북한 여성들을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 신붓감으로 팔려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그동안 무시돼온 사실이다.

신붓감으로 팔려온 북한 여성들 중 일부는 새로운 가족에 적응해 새 삶을 찾기도 하지만 일부는 중국인 남편에 학대당하고 새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무시되거나 조롱받으며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체포되면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질 것이라는 두려움과 자식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이 같은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상당수 북한 출신 신부들은 이 때문에 힘겨워도 참고 중국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자식을 중국에 남겨둔 채 새 삶을 찾아 한국으로 도피할 것인지 양자택일하는 가슴아픈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중국에서 장애인 남편과 함께 살다 한국행을 선택한 한 북한 여성은 익명을 전제로 “나는 11년 간 죽은 사람으로 살아야 했다. 그러지 않고 내 존재가 알려지면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송환됐을 것이다. 남편과 이웃들은 나를 이방인 취급하며 무시했다. 가슴 아픈 것은 딸을 중국에 남겨두고 온 것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딸에 대한 걱정으로 제 정신이 아니었고 매일 술만 마셨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수십만명이 굶어 죽은 대기근 이후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 신붓감으로 팔려가는 일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실상이 무시돼온 것은 신부로 팔려간 여성들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이번에 중국에 신부로 팔려간 북한 여성 7명과 3명의 중국인 남편들과 인터뷰하는데 성공했다. 북한 여성들은 중국 남편과 결혼했지만 밀매됐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불법 체류자이고 공식적으로는 결혼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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