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웹 UPDATED. 2024-03-29 10:58 (금)
의정부 안중근 동상, 고국에서 수모
상태바
의정부 안중근 동상, 고국에서 수모
  • 김영관 기자
  • 승인 2017.12.17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산경일보 김영관 국장

의정부역 근린공원에 최근 세워진 안중근 의사 동상을 놓고 지역사회가 소란스럽다. 

중국의 한 민간단체가 의정부시에 기증한 안 의사 동상은 고국에 들어 오면서부터 수모를 겪고 있다. 한중관계가 어떠니, 민감한 시기니, 하면서 한때는 의정부시 모 처에 숨겨져 있다가, 또 한동안 자리를 잡고도 얼굴을 못 내놓고 보자기에 둘러쌓여 있어야 했다. 결국 시민에게 공개되고 모습을 보이자, 단지(잘린 손가락)가 어떻니, 기증 의도가 어떻니, 하면서 고소고발을 하고 난리법석이다, 급기야는 얼굴이 다르다라며 철거를 논하는 인물까지 등장했다.

인터넷에 ‘의정부역 안중근 동상’을 검색 해보자. 일반 평 시민들은 블로그에 의사 동상에 대한 반가운 감정, 의정부에 츨현한 안 의사 흔적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새삼 우러나는 경애심 등이 묻어 나는 정겨운 이야기들이 만발한다. 그런데 논객을 자처 하거나, 시민의 이름을 걸어 단체를 칭하거나, 무슨 공인이다 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비다. 고증이 어떻니, 과거 법정진술이 어떻니 하는 그럴 듯한 근거로 자신의 주장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폼을 잡는다. 또는 실체 확인도 안된 부분을 추상적 의심부터 하고 부정청탁이다, 뭐다 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 고소고발부터 하고 본다. 마치 의정부에는 자신들만 있는 것 처럼 먼 이국에서 온 안중근 의사 동상을 대하고 요란을 떨어댄다.

본질이 흐려진 얘기다. 의정부역 안중근 동상은 하나의 조각작품이고, 현재는 이방의 한 민간단체가 보내온 호의, 그 자체다. 작품 표현은 제작자 의도가 있는 것이고, 기증한 자의 의도와 배경이 어떻든 현재는 뭐라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나타나지 않은 실체를 자신의 시각에서 애먹어 보라는 듯, 아니면 말고식 고소고발부터 하면 이로 인해 주변이 소란스럽고, 또한 남의 민폐가 아닌가. 달은 보지않고 손가락을 보면서 “한 마리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니, 여러 마리의 개가 따라 짖는다”라는 유명한 낭설 루머 유언비어 선동의 무대가 떠오른다. 이를 준 사람들은 또 우리를 어떻게 보겠는가. 참 부끄럽기 짝이 없는 행태다. 

일제치하를 같이 겪었던 중국사람들의 동병상련 정서 가운데, 우호적 입장의 상징적 예술작품인데, 보는이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작품을 팩트화 하고 자로 재고 고증이 어떻고 해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촌극도 이런 촌극이 또 어디 있겠는가. 보훈의 날이면, 순국선열이다. 호국영령이다. 하면서 공식석상마다 얼굴 내밀고 고개숙여 묵념하고 추모하던 그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현재의 상황이 과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 목숨 기꺼이 바쳤던 숭고한 이에게 하는 무슨 짓인지, 되돌아 보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전·현직 광주시·구의원들 “공직선거법 위반·명예 훼손 혐의로 김성환 전 청장 고발”
  • 삼성전자 반도체, 흑자전환 기대 ↑…“AI 수요 증가”
  • 전남교육청 ‘전남학생교육수당 정책 포럼’ 개최
  • 삼성전자, 존슨콘트롤즈 인수 나서…공조회사 인수 배경 주목
  • 용인특례시, 기흥저수지 횡단보도교 2026년 완공 예정
  • 방세환 광주시장 “문화와 체육 중심도시, 광주시로 도약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