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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 ‘정기 주주총회 시즌’ 본격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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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 ‘정기 주주총회 시즌’ 본격 개막
  • 전성희 기자
  • 승인 2018.03.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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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한화·CJ 등 주요 대기업집단 계열사 주총일 분산
▲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

기업들의 최대 연례 행사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올해 주총의 화두는 ‘주주친화’로, 과거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소액 주주들의 원활한 권리 행사를 위해 주총일자를 분산하거나 전자투표를 도입, 매년 3월 같은 날에 몰아치는 슈퍼주총데이가 사라지는 양상이다. 

그런가하면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수 있는 주주추천 사외이사, 주주소통위원을 신설하는 제도변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대기업집단 주총은 대체로 계열사별 개최 일자가 분산된 것이 특징이다. 과거 주요 기업은 통상 3월 말 특정일이 계열사 주총을 몰아서 진행했다. 

이에 따라 다수 업체가 같은 날 동시에 회의를 여는 ‘슈퍼 주총데이’가 연례 행사였다.

하지만 올해는 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 폐지, 주주권 강화 요구, 정부의 주총 분산 개최 권장 등과 같은 상황이 맞물리면서 대기업 계열사 주총이 분산 개최되는 모양새다.

먼저 SK그룹은 계열사의 정기 주총 예정일을 각각 SK이노베이션 20일, SK텔레콤 21일, 주식회사 SK 26일, SK하이닉스 28일 등으로 잡았다. 

LG그룹의 경우도 LG전자·생활건강·상사·화학·유플러스 16일, 주식회사 LG 23일 등으로 주총을 예정하는 등 일정을 분산했다.

한화그룹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21일, 한화테크윈 23일,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 26일, 주식회사 한화·한화케미칼 27일 등으로 주총일자를 정했다. LS그룹과 CJ그룹도 분산 개최를 예정했다.

다만 삼성그룹의 경우에는 주요 전자 계열사 주총을 집중개최일인 23일로 예정했다. 

삼성전자는 경영 일정을 사전에 확정했으며, 이미 예정일이 공시된 상황이어서 투자자 혼선을 막기 위해 집중개최일 주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기는 ‘서울에 장소 섭외를 미리 마쳤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삼성SDI는 ‘장소 대관과 이사진 일정 조율 문제’ 탓에 집중일에 주총을 연다고 했다. 

다수 대기업이 계열사 주총 일정을 분산한 것은 집중 개최로 인해 소액주주의 의결권이 저해된다는 시장의 지적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간 다수 기업들은 소액주주 참여에 따른 가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쳐 왔다.

아울러 정부에서 주총 분산 개최를 권장한 것도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결산 법인의 정기 주총이 집중되는 시기에 주총을 개최하려 할 경우 사유를 공시토록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배구조 등에 대한 대기업집단의 자발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전자투표를 도입한 기업이 늘어난 것도 올해 주총의 특징이다. 이 또한 주주친화적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아도 전자적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전자투표제는 2010년 5월부터 시행됐으나 활용도는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주주권 강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섀도보팅까지 폐지되면서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전자투표를 도입한 곳이 생겼다.

먼저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 CJ그룹에서는 CJ대한통운·씨푸드, GS그룹에서는 GS글로벌 등이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한화그룹에 속한 한화생명에서도 전자투표를 올 정기주총부터 적용키로 했다.

전자투표를 도입한 그룹은 향후 계열사에 확대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 기업이 전자투표를 도입하면서 밝힌 사유는 ‘주주 친화’로 수렴한다.

주총 형태 이외에도 안건에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되는 등의 변화도 생겼다. 또 지배구조와 관련해 주주의 권익을 강화하거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는 등의 조치를 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앞서 삼성물산은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SK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선임사외이사와 주주소통위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의 수장이 맡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주추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차 그룹은 주주 권익을 확대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주주의 추천을 받아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관점에서 견해를 내거나 국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협의체에 참석하는 등 이사회와 주주 사이의 창구 역할을 맡게 된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는 올 상반기 현대글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현대차·기아차, 2020년 현대모비스 순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에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현대차 그룹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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