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실소유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이번 주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3월 22일 구속된 지 62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3일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차 공판을 연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 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올 예정이다. 재판부는 앞서 3차례에 걸쳐 공판준비기일을 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이 불출석한 상태로 재판이 진행됐다. 준비기일에는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요지와 이에 대한 변호인 측의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도 10분가량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프리젠테이션(PPT)를 통해 향후 재판에서 진행할 증거조사 방식을 설명하게 되고, 이후 재판부는 곧 서증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모두절차에만 2시간가량 소요될 예정으로, 재판은 오후 늦게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은 첫 공판에 대비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을 맡은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지난 17일 재판에서 “지금 계속 이 전 대통령의 심경이 변하고, 진술 방향 관련 논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장 진술에 정치적인 이야기나 검찰을 비판하는 용어를 쓸지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기소된 직후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페이스북에 올려 “검찰이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그에 따라 초법적인 신상털기를 했다”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