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웹 UPDATED. 2024-04-25 13:59 (목)
아시아 유일 승점 '0'…독일 상대로 반전 드라마?
상태바
아시아 유일 승점 '0'…독일 상대로 반전 드라마?
  • 김성용 기자
  • 승인 2018.06.26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 한국의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한창인 2018 러시아월드컵의 도드라진 특징은 약팀들의 선전이다. 이름만 들어도 주눅 들던 상대들과 마주해도 과거와 달리 대담하게 맞선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예전에는 공포심 때문에 (약팀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두려움이 없어졌다. 좋은 경기를 하는 약팀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압박하고, 수비적으로 정교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A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버틴 이집트를 2-1로 꺾고 월드컵에서 24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괴롭혔던 B조의 이란은 스페인, 포르투갈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잔뜩 움츠리고 있다가 공격이 필요할 때면 숨겨뒀던 창을 거리낌 없이 휘둘렀다. 포르투갈과의 최종전 후반 추가 시간 결정적인 기회를 살렸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포르투갈)를 집으로 보내고 16강에 오를 수도 있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의 선전은 부러움을 넘어 질투가 날 정도다. 콜롬비아와의 1차전 승리로 월드컵 역사상 남미팀을 넘은 최초의 아시아팀이 되더니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 2-2로 비겨 H조 1위를 유지했다. 스포츠매체 ESPN '사커 파워 인덱스'가 예측한 16강 진출 확률은 81%로 같은 조 4개팀 중 가장 높다.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C조의 호주는 우승후보 프랑스에 1-2로 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페루를 1-0으로 제압한 덴마크와 1-1로 비겼다. 호주는 페루와의 최종전에서 토너먼트행을 노린다. 

아시아의 선전 퍼레이드에 정작 이들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은 멀찌감치 떨어져있다. 

F조에서 경합을 벌이는 한국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상대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음에도 수비에 치중하다 시간을 낭비했고, 선제골을 헌납한 뒤 부랴부랴 라인을 끌어올렸지만 유효슈팅 조차 날리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 러시아 선수들. <뉴시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1-2로 졌다. 수비 불안에 허무하게 실점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손흥민(토트넘)의 골이 아니었다면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할 뻔 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는 객관적인 지표인 승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승점이 없는 아시아 팀은 한국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일본은 승리까지 챙겼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대회 1차전(그리스전 2-1 승리) 이후 9경기째 승리가 없다. 

한국은 27일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독일은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나고 싶은 팀은 없다. 4년 전 안방에서 싸웠던 브라질도 1-7의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한국 입장에서는 분명 쉽지 않은 상대다. 

바꿔 말하면 독일전은 세간의 평가를 단번에 뒤집을 좋은 기회다. 독일을 제압한다면 자존심 회복을 넘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 가장 뜨거웠던 아시아팀으로 세계 축구팬들에게 각인될 수 있다. 

물론 무기력하게 패한다면 역대 최악의 성적이라는 오명을 감수해야한다. 조별리그 3경기 소화가 의무화된 이후 한국이 승점 없이 월드컵을 마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가 유일하다. 

한편 선수단은 26일 오전 전세기를 이용해 독일전이 열리는 카잔으로 떠난다. 독일전은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열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양천해누리복지관 20년 “미래의 청사진을 밝히다”
  • 전남교육청, 초등교사 임용에 ‘다문화인재전형’ 신설한다
  • 전남교육청, 글로컬 독서인문교육‧미래도서관 모델 개발 ‘박차’
  • 광주시 ‘2024 광주 왕실도자 컨퍼런스’ 국제적 도자 문화 대열 합류 위해 명칭 변경
  • 국립순천대 스마트농업전공 이명훈 교수 ‘농업신기술 산학협력지원 사업’ 선정
  • 원내 대권주자 사라진 민주당…‘이재명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