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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6강 보다 값진 투혼드라마…독일 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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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6강 보다 값진 투혼드라마…독일 격침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8.06.28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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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3전 전패 탈락 위기에서 독일 2:0 격파
▲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축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목표로 삼은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디펜딩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잡으며 '통쾌한 반란'을 이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손흥민(토트넘)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앞서 스웨덴(0-1), 멕시코(1-2)에 진 한국은 1승2패(승점 3) 조 3위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강호 독일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둬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독일이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FIFA 랭킹은 57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16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한국은 1~2차전만 보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3전 전패가 유력해 보였다.
 

▲ 손흥민. <뉴시스>

 

이날 독일에 패했다면 한국은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3전 전패 탈락이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다.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2014년 9월 사령탑에 오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긴 지난해 6월 전격 경질됐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 감독은 2경기에서 2무에 그쳤지만 목표로 한 월드컵 본선 티켓은 거머쥐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자 팬들은 "월드컵에 진출 당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 김영권. <뉴시스>

 

더욱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의 재부임설까지 나와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했다. 히딩크 측 인사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마음고생이 적잖았던 신 감독은 묵묵하게 자신의 뜻을 이어갔다.

월드컵에 온 신경을 기울였지만 뜻대로 되는 것은 없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엔트리 승선이 유력했던 김진수, 김민재(이상 전북), 염기훈(수원), 이근호(울산), 권창훈(디종) 등이 무더기로 부상을 입어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신 감독은 멕시코와 2차전이 끝난 뒤 "오늘 그 선수(부상자)들이 상당히 머리에 남아 있었다"며 몹시 아쉬워했다.

 

▲ 조현우. <뉴시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과 평가전에서는 부진한 경기력과 함께 때아닌 '트릭'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신태용호를 향한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은 본선 내내 이어졌다.

스웨덴과 멕시코전에서 전술 실패, 수비진의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2연패를 당하자 신 감독과 장현수(FC도쿄) 등 몇몇 은 수위 높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독일전 승리는 많은 것을 바꿨다. 신 감독과 선수들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며 웃을 수 있었다.

독일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1938 프랑스월드컵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당시에는 조별리그 없이 바로 토너먼트를 치렀다.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뉴시스>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에 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5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과 만나 5전 전승을 거뒀다. 18골을 넣고 2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공교롭게 2골 모두 한국이 넣었다. 1994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독일에 2-3으로 졌다.

 독일이 월드컵에서 2골차 이상으로 패한 것은 네 번째다. 앞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브라질이 독일에 2골차 이상으로 이겼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신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언급한 "통쾌한 반란"은 독일과의 마지막 승부를 통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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