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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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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구축
  • 전영규 기자
  • 승인 2018.12.1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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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계열사 사장단 대거 임명…‘혁신·변화’
▲ ‘미래 인류-우리가 공유하는 행성’ 展 베이징 개막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좌측).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체제를 굳혔다.

현대차그룹은 12일 부회장·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몽구 회장을 보좌했던 그룹 핵심임원들을 2선 퇴진시키고, 젊은 계열사 사장단들을 새롭게 임명했다.

지난 9월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임명된 후 중국 및 해외사업부문에 강도높은 물갈이가 이뤄진데 이어 이번 인사가 단행되며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체제 구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로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로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의 2인자로 불렸던 김용환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담당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이던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이던 권문식 부회장은 고문에 위촉, 사실상 2선퇴진했다.

반면 사장단 인사에서는 50대가 대거 수혈됐다. 그룹은 젊은 계열사 사장단들이 새롭게 임명되며 그룹의 의사결정과 혁신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임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건용 부사장을 비롯해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의 여수동 사장, 신임 현대오트론 문대흥 사장, 현대케피코의 방창섭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등은 모두 50대다.

새 진영을 갖추게 된 현대차그룹은 ‘자율’과 ‘외부개방’을 핵심으로 경영 혁신과 변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북미·유럽·인도·러시아 등에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날 인사를 통해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 그룹 전체에 대한 자율경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략기술본부와 연구개발(R&D) 부문을 중심으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확보를 위한 외부 협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왔다. 

이번 인사에서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 역시 ‘외부개방’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판단된다.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 총책임자 자리에 외국인 임원을 앉힌 것은 현대차그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룹 관계자는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알버트 비어만 신임 본부장은 2014년 말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후 신차의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알버트 비어만 본부장은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본부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주도,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내외부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신임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혁신 기술 개 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새로운 연구개발 조직문화 정착을 이끌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글로벌 현지 R&D 조직들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촉진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지영조 사장의 경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스마트 모빌리트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에 앞장서며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에 대한 핵심과제 수행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정몽구 회장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핵심임원들이 2선퇴진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도와 그룹의 혁신을 이끌 젊은 세대가 대거 등용됐다”며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의 의사결정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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