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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공사 직원 ‘채용비리 고발성 문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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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공사 직원 ‘채용비리 고발성 문건’ 파문
  • 최형규 기자
  • 승인 2019.06.2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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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이름으로 기간제 채용 비리 고발한다” 폭로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직원이 작성한 채용비리 관련 ‘내부 고발성 문건’이 나와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정의의 이름으로 기간제 채용 비리를 고발한다’ 제하의 이 폭로 문건에 따르면 공사 노외주차처가 올해 2월 22일자 기간제근로자(주차관리 4명, 환경정비 8명 등 12명) 채용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날자, 시간, 문자 및 대화 내용 등 비리 정황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더구나 문건을 작성한 K씨가 공사 채용 주무부서인 노외주차처 현직 중간 간부로 밝혀짐에 따라 문건의 진위(眞僞)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K씨는 이번 사태를 “공사 고위급 간부, 인사위원 S씨, 부서장 M씨 등이 개입된 대시민기만 사기극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회정의를 위해 향후 사법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못된 관행을 일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씨는 문건을 통해 “지난 1월11일 중원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주차관리원 교육을 마치고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노외주차처 처장(이하 부서장) M씨가 ‘정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기간제근로자 채용이나 하고 가자’며 준비를 지시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후 1월 15일경 사무실에서 부서장 M씨가 달력까지 짚어가며 ‘N 모 형님이 해외여행 중이니 기간제 채용 면접시험은 2월 19일이나 20일경에 실시하라’고 했다”며 “N씨는 부서장 M씨의 지인으로 지난해 말부터 자주 사무실을 드나들었다. 최종 합격돼 현재 노외주차처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공사 인사위원 S씨의 종횡무진(縱橫無盡)한 행보도 눈에 띈다.

K씨는 “서류심사 하루 전인 지난 1월 13일 오후 2시 30분경 인사위원 S씨가 사무실로 찾아와 ‘부서장 M씨와 약속을 했는데 통화가 안 된다’고 해서 ‘인사위원 S씨가 기다린다’는 내용의 문자를 부서장 M씨에게 발송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인사위원 S씨가 시험 응시자 김 모 씨를 기간제근로자로 채용해줄 것을 청탁하러 왔다’고 부서장 M씨가 말했다”면서 “당일 사무실에서 이들이 나눈 대화내용도 다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K씨는 면접시험일인 2월 20일에도 인사위원 S씨가 면접시험위원 신분으로 M씨와 점심식사를 나가면서 함께 가자고 했지만 핑계를 대고 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기간제근로자 채용을 윗선에서 싹쓸이 했다는 소리도 있다.

K씨는 지난 2월 14일 오전 9시10분경 부서장 M씨가 “여성기간제는 본부장과 윗분의 지시로 자리가 없으니 남성기간제 1명을 추천하라고 해서 손으로 X자를 표시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라고 썼다.

L 모 도공 관리사업본부장은 이와 관련 “아시아타임즈 방문이후 부서장 M씨 등 직원들에게 여부를 확인한바 ‘뭔 소리냐’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내 이름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이 지역 사람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 없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써 달라”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를 모르고 공채에 응시한 대다수의 선량한 응시생들의 소중한 기회를 박탈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며 “채용비리가 현 정권 적패청산 일 순위 임에도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아 허탈감이 든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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