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웹 UPDATED. 2024-04-25 16:40 (목)
빈곤 노인 극단적 선택 위험 고소득층보다 1.34배 높아
상태바
빈곤 노인 극단적 선택 위험 고소득층보다 1.34배 높아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8.15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60~74세 조기고령자 빈곤층 위험 비율 심각
▲ 폐지와 리어카를 끌고 청와대로 행진하는 노인들.

빈곤층 노인이 고소득자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1.3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 75세 이상보다 미만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15일 ‘노인 빈곤과 자살위험: 후향적 종단 코호트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한은아 교수 연구팀은 무작위로 추출한 60세 이상 55만8147명의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 11년간 스스로 세상을 떠난 노인은 3836명이었는데 소득 수준별로 인구 10만명당 2003년엔 빈곤층이 65.2명으로 가장 많이 숨졌다. 이어 중산층 60.0명, 고소득층 44.7명 순이었다.

10년 뒤인 2013년에도 빈곤층이 9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산층 83.3명, 고소득층 70.3명 등 순서였다.

여기서 빈곤층은 전체 가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가구 소득인 중위소득의 50% 이하 가구를 뜻한다. 중산층은 50~150%, 고소득층은 150% 이상 가구다.

연구팀은 소득 수준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고소득층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빈곤층은 고소득층보다 1.34배, 중산층은 1.22배 자해위험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빈곤층이 남성 고소득층보다 1.50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높았다. 여성 빈곤층이 고소득층 대비 1.12배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과 다른 결과다.

연령대에선 이제 막 노인 나이에 접어든 60~74세 조기 고령자 사이에서 빈곤층의 위험비가 1.41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는 1.13배로 역시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낮은 공적연금 수준과 성인 자녀의 부양의무 인식 약화, 열악한 노인 일자리 질 등을 꼽았다.

2013년 한국의 공적연금지출 수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3%로 OECD 평균인 8.2%에 크게 못 미쳤다. 

통계청 사회조사결과를 보면 부모 부양 책임자가 ‘가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1998년엔 89.9%에 달했으나 2014년엔 31.7%로 3분의 1 수준이 됐다.

여기에 2015년 서울연구원이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일하는 노인 1000명에게 물은 결과 노인 임금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12.9시간 일했는데 월평균 수입은 122만8000원에 그쳤다.

이번 논문은 국제노인정신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전남교육청, 초등교사 임용에 ‘다문화인재전형’ 신설한다
  • 양천해누리복지관 20년 “미래의 청사진을 밝히다”
  • 전남교육청, 글로컬 독서인문교육‧미래도서관 모델 개발 ‘박차’
  • 광주시 ‘2024 광주 왕실도자 컨퍼런스’ 국제적 도자 문화 대열 합류 위해 명칭 변경
  • 국립순천대 스마트농업전공 이명훈 교수 ‘농업신기술 산학협력지원 사업’ 선정
  • 원내 대권주자 사라진 민주당…‘이재명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