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웹 UPDATED. 2024-03-29 10:58 (금)
올 하반기 대기업 취업시장 ‘빨간불’
상태바
올 하반기 대기업 취업시장 ‘빨간불’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8.21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빠진 경영환경으로 채용 계획‧규모 하향조정
▲ 청년 드림빌리지 기업설명회.

올 하반기 대기업 취업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나빠진 경영환경 탓에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공개채용 규모를 줄인데다 수시채용 비중 확대로 신입 구직자들의 채용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채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대기업의 경우 채용계획과 규모 둘 다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했다.

 

올 하반기에 상장사 2221곳 중 조사에 응한 699개사의 66.8%는 채용의사를 밝혔고 이들이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총 4만4821명이다. 이는 전년 하반기보다 5.8%P 줄어든 수치다.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 예정 규모는 전년 대비 4.1% 감소한 4만2800여명이었고, 중견기업은 21.7% 줄어든 1390여명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11.2%에 달했다. 기업 10곳 중 1곳꼴로 신입사원을 단 한 명도 채용 안 할 계획인 셈이다.

 

나머지 22.0%는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또한 올 하반기 대기업 공개채용 계획이 전년보다 11.2%P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수시 채용 비중은 12.7%P 늘었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방식(복수선택 가능)은 ▲‘공개 채용’ 49.6% ▲‘수시 채용’ 30.7% ▲‘인턴 후 직원 전환’ 19.6% 순으로 집계됐다. 공채 선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가운데, 기업 규모별 공채 계획은 ▲‘대기업’이 56.4%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 54.4% ▲‘중소기업’ 42.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67.6%의 신입사원 공채계획을 밝혔던 대기업이지만 1년 새 그 비율이 11.2%P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조사에서 59.5%로 이미 공채 축소 계획을 한 차례 내비친 바 있는 만큼 1년새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 3곳 중 2곳꼴로 공채 모집을 해왔다면 올 하반기는 2곳 중 1곳으로 공채 계획이 축소된 것이다.

 

반대로 대기업의 수시채용 계획은 늘었다.

 

하반기 기업 규모별 수시채용 계획은 ▲‘대기업’ 24.5% ▲‘중견기업’ 26.3% ▲‘중소기업’ 37.8% 순으로 확인됐는데, 작년 하반기 대기업 수시채용 계획은 11.8%로 1년새 두 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하반기 대기업 4곳 중 1곳은 수시채용이 확실시된다.

 

연초 현대차 그룹이 신입사원 공채폐지 발표 이후 지난 7월에는 SK그룹과 KEB하나은행이 이어서 공채 규모 축소계획을 밝혔다. 올해까지는 기존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직자들에게는 대규모 채용을 견인해 온 대기업의 공채축소 계획이 반가울 리 없다. 공채 비율을 줄이면 공채 규모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구직자들의 ‘묻지마 지원’은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다.

 

재계 상위권 그룹들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소리에 화답하며 채용규모를 늘리거나 줄이지는 않고 있지만, 상당수 대기업들과 중소, 중견기업들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 근로시간단축,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까지 겹쳐 신규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규제강화 법안이 많이 발의된 상황”이라면서 “어려운 경제상황과 심각한 청년실업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분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전·현직 광주시·구의원들 “공직선거법 위반·명예 훼손 혐의로 김성환 전 청장 고발”
  • 삼성전자 반도체, 흑자전환 기대 ↑…“AI 수요 증가”
  • 전남교육청 ‘전남학생교육수당 정책 포럼’ 개최
  • 삼성전자, 존슨콘트롤즈 인수 나서…공조회사 인수 배경 주목
  • 용인특례시, 기흥저수지 횡단보도교 2026년 완공 예정
  • 방세환 광주시장 “문화와 체육 중심도시, 광주시로 도약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