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55(2015=100)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월부터 지속 상승하던 생산자물가는 6월 하락했다가 지난달 보합세를 나타낸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기 때문에 통상 한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 품목 중 농림수산품의 경우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일조량 증가로 출하량이 늘어난 참외(-29.9%), 피망(-46.1%), 마늘(-15.0%), 고구마(-20.5%)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 값이 0.4% 떨어졌다.
축산물도 돼지고기(-2.0%), 소고기(-0.7%) 등 0.7% 내려갔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1.9% 올랐다.
공산품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은 6월 6.5% 떨어졌으나 지난달에는 1.0% 올라 상승 전환했다. 주요 상승 품목은 경유(2.0%), 나프타(6.4%), 휘발유(3.6%) 등이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0.5% 하락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요 부진과 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D램 가격은 12.8% 하락해 전월(-5.3%)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체 반도체 물가는 2.3% 하락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하며 들썩였다.
휴양콘도(20.9%)를 비롯해 호텔(6.5), 한식(0.1%) 등 음식점 및 숙박 물가가 전월대비 0.4% 올랐다.
성수기 요금 인상 등으로 국제항공여객(5.8%) 등 운송도 0.1% 상승했고, 렌터카 등 자동차임대(10.0%) 등 사업지원 물가가 0.8% 뛰었다. 금융 및 보험은 위탁매매수수료(-1.8%) 등을 중심으로 0.3%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 생산자물가는 0.3% 떨어져 지난 2016년 10월(-0.1%)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