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유해업소가 밀집해 모두가 꺼리던 거리에서 시민시장이 펼쳐졌다. 일반 주민 1만5000여명이 다녀간 지난 7월 행사에 이어 두 번째 펼쳐지는 장으로 이번에도 1만 2000여명이 다녀갔다.
6일 16:00~21:00까지 4호선 길음역과 미아초등학교를 잇는 거리에서 펼쳐진 두 번째 ‘두근두근 별길마켓’은 폐업한 불법유해업소 자리에 청년창업가게 2호가 둥지를 트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도 갖았다.
‘두근두근 별길마켓’이 펼쳐지는 4호선 길음역~미아초등학교 거리 일대는 불법유해업소 40여개가 밀집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 ‘밤에 다니기 무서운 거리’, ‘차만 지나는 거리’ 등의 오명이 따라 붙었다.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성북구는 민선7기의 시작과 함께 성실하고도 집요한 단속을 펼쳐 2019년 9월 기준, 39개 업소 중 10개 업소가 폐점하고 나머지도 업종 변환과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관심과 참여의 결과이기도 하다.
불법유해업소가 폐업한 공간에 다시 불법업소가 개업하는 것을 막고, 수십 년 간 활력을 잃었던 거리를 살리기 위해 행정·주민·지역예술가가 힘을 모았다. 폐업으로 빈 공간을 청년창업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도전의 기회가 있는 거리로 만든 것이다.
아울러 유해업소 업주에게는 봉제기술 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기회를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7월 첫 번째 청년창업가게 ‘낭만덮밥’에 이어 2호점 ‘불나방’이 개업하게 됐다. ‘불나방’은 시각예술 기획팀으로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을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컨텐츠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욕구가 컸던 만큼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