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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삭발에 단식까지…리더십 위기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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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삭발에 단식까지…리더십 위기 돌파구 찾을까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9.11.2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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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인적쇄신 등 리더십 위기 만회할 수도
▲ 심각한 표정의 황교안 대표.
▲ 심각한 표정의 황교안 대표.

지난 9월 16일 삭발을 감행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에 논란이 분분하다. 

황 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 내에서 당대표 단식농성은 2003년 당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 이어 16년 만이다.

황 대표는 정치권에 발을 들인지 불과 9개월여 만에 제1야당 대표 초유의 단식농성을 감행한 것이다. 

이는 대여(對與)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한편 당 내는 물론 반문(反文)투쟁을 위한 범야권의 결집 효과와 문 대통령에게 국정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묻고 국정대전환을 강력하게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단식 농성의 배경으로는 일차적으로 원내 현안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우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강행에 저항하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선거법 개정안은 오는 27일, 공수처법은 12월 3일 각각 본회의에 부의될 예정으로 여야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의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 표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여권의 강경한 의지를 꺾기 쉽지 않자 나름 돌파구로 단식농성을 택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설사 단식 농성으로도 황 대표의 요구안이 여권에 관철되지 않더라도 당대표로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무기력한 제1야당이라는 비판을 피할 명분을 쌓으려는 포석으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황 대표의 단식투쟁은 총체적 리더십 위기라는 일각의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이 물러가며 곧바로 들이닥칠 총선 정국에서 전략 부재를 의심받고 있다.

총선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인적 쇄신, 보수 통합, 인재 영입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 세 가지 모두 황 대표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황 대표의 단식투쟁의 성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강하게 밀어 붙이는 것도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문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야당과의 협치 노력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황 대표가 거절당한 영수회담을 다시 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꽉 막힌 정국의 돌파구를 찾고 국면 전환도 가능하다.

반면 문 대통령이 황 대표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영수회담 등에 응하지 않을 경우 황 대표로서는 여론의 힘을 빌려 단식투쟁의 명분을 확보하고 문재인 정권을 압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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