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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물가 급락에 저성장·저물가 늪…커지는 ‘D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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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물가 급락에 저성장·저물가 늪…커지는 ‘D의 공포’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12.0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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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연간 GDP디플레이터 하락 전망
▲ 실질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 성장률.	/뉴시스
▲ 실질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 성장률. /뉴시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가 전년동기대비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0.1%)부터 4분기째 마이너스를 지속한 것이다.

4분기 연속 GDP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역대 처음있는 일이다. 

등락폭(구계열 2010년 기준년)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2분기(-2.7%) 이후 가장 컸다. 

위기 때가 아닌 데 GDP디플레이터가 장기간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 연간 GDP디플레이터 ‘마이너스’ 가능성

물론 GDP디플레이터 낙폭이 커졌다고 해서 우리나라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바로 빠져드는 것은 아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으로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수출입 물가 등 모든 경제활동을 포괄하는 종합적 물가지수다.

GDP디플레이터 하락은 체감 경기에 가까운 명목 GDP의 증가율이 실질 GDP 증가율을 밑돌았다는 얘기다.

올들어 GDP디플레이터가 급락한 것은 수출물가가 큰 폭 떨어진 영향이 크다. 

반도체 단가, 국제유가 하락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3분기 GDP디플레이터에서 수출디플레이터는 6.7% 하락해 전분기(-2.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GDP디플레이터, 그중에서도 수출디플레이터 하락이 주는 우려감은 적지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을 많이 해도 수입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더 많이 떨어지면 손에 쥐는 이익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기업들은 투자나 고용을 줄이게 된다. 기업들의 고용 감소로 소득이 줄어들게 된 민간은 소비를 줄이게 돼 국가 경제활동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GDP디플레이터 하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누적 기준 GDP디플레이터는 1.0% 하락해 1999년과 2006년 이후 연간 역대 세번째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도 부진한 상황이다. GDP디플레이터에서 내수디플레이터는 플러스(+)값을 나타내긴 했지만 증가율이 1.0%에 그쳐 전분기(1.7%)보다 크게 저조해진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민간소비 디플레이터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해 지난 1월부터 11개월 연속 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을 지속한 것이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0.6%로 1999년 12월(0.5%) 이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저성장·저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도 ‘디플레이션 가능성 점검과 분석’ 보고서에서 디플레이션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 빠르게 내려앉는 성장률…내년 2%대 성장 여부도 ‘암울’

실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빠르게 내려앉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은 0.4%에 그쳤다. 

1분기 -0.4% 성장률로 역성장 한데 이어 2분기 1.0%를 기록했다가 다시 0%대로 내려앉게 되면서 올해 2% 성장 가능성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올해 2.0%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남은 4분기 성장률이 0.93~1.30%가 돼야 하는데 버거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성장세가 약해지면 소비, 투자 부진 등으로 이어져 물가 하방압력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 재정에 기댄 성장에도 한계가 있어 저성장·저물가 상황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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