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웹 UPDATED. 2020-08-06 18:44 (목)
강릉인물 '박경순'시인의 신인상 등단 작품 '시' 소개
상태바
강릉인물 '박경순'시인의 신인상 등단 작품 '시' 소개
  • 産經日報
  • 승인 2019.12.05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경순 시인
▲ 박경순 시인

묵언의 응시 속에서 건진 생각

소중한 삶의 일상에서 가슴 한 곁의 지워 버릴 수 없는 상처는 못내 문학에 대한 향수랄까? 

갈망 또한 절박했기에 문학을 지향한 꿈을 결코 버릴 수 없었다. 분망한 생업의 그 길목에서 서성거리다 주체할 수 없는 갈증에, 타는 목마름에 종종 묵언의 응시로 아득한 정신 풍경에 넋을 놓기도 반복하였다. 

낮은 산자락이 붉은 색조로 채색되는 계절에, 몽환처럼 날아든 당선 소식은 꿈결처럼 아득했다. 한순간 두려움이 와락 가슴에 안겨 왔고, 자존감을 지닌 시인으로의 삶이 중량감을 한층 더 가중시켜 주었다. 가을이 깊어 가는 들녘에 구절초들은 소슬한 바람에 잘게 흔들리고, 고향의 정취가 그리움으로 밀려왔다. 이렇게 하늘이 맑게 깨어 푸르른 날, 까닭 모르게 어머니가 보고 싶다.

그렇다. 당선 소감에 앞서 오늘의 이 행복한 시간이 있기까지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손을 잡아 문학의 길로 이끌어 주신 엄창섭 박사님과 ≪ᄒᆞᆫ맥문학≫의 심사위원님,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주위의 모든 지인들께 먼저 감사의 뜻을 전한다. 모쪼록 부끄럽지 않게 역사 앞에서 날[刃] 푸른 자존감을 지켜내는 시인으로 시대적 소임에 충실할 것을 스스로 다짐할 따름이다. 

 

막차는 달빛 등에 지고 

저문 날의 목줄을 타고

속만 까맣게 태워 버린 산

바람은 무던히 정금의 햇살

또 쓸어내고 있다

산안개 뒤의 저녁노을

흙에 끌어 묻고

적막한 빗소리 앞세워

산사山寺의 그 고요 씻겨 내면

청보리밭에 들어선 흰나비

자유로운 영혼 못내 허망하다

 

해질녘 산그림자 비켜선 아이

개 한 마리 끌며 동구 밖 나서고  

산촌의 아아峨峨한 막차

교교한 월광을 등에 지고 있다

 

아침의 해, 새 신을 신다

물안개 속을 헤집던

불도저가 강둑을 밀어내고

뿌리가 들어난 지형地形은

오뉴월의 그 호박잎처럼

말라비틀어진 형체 그대로다

 여울은 산과 강의 틈새

낮은 음조音調로 파고들다

끊어진 돌다리 휘어 감고

 

강물과 합일 끝, 은빛 비늘 털고

그렇게 맑은 아침 해의 부챗살은

못내 존재감 당당하여 황홀이다

바람의 언어

나는 안다 내면 의식에 파고드는  

저 바람의 자유로운 영혼을

신새벽을 몰고 오던 빈 뜨락에서

책갈피 넘기듯 옷 벗는 소리에

적막한 어둠은 바람의 손을 잡고

깊이 모를 심층으로 추락 중이다

 

바람은 가지의 끝자락 흔들고

나무 테는 켜켜이 세월의 아픔,

숙명처럼 깊은 상처로 추락하고

낯선 이름, 그 작은 포구의 고깃배

달빛의 물그림자에도 흔들리다

 

호흡도 멈춰야 하는 한날의 자괴감

아아, 바람의 속앓이는 가슴에

영혼의 닻줄 끝내 끌어당긴다

 

그 작은 행복

눈부신 사랑 앞에서

한 자락 바람도 멈춘다

우리들 삶의 이야기가

모닥불 연기처럼

그렇게 마냥 피어오르고

 

너무나 갈망하던 그리움

잎은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법理法

낙엽 위 걸어간 흔적은 없다

 

 천년의 바람 앞에서

우리는 역사의 문을 열고

아름다운 동행 뒤에

사랑을 언약言約한다

 ‘이 세상 끝날까지 함께’

 

아득한 고향 산자락

낮은 산자락, 그 청정한 땅 임계

백봉령 새벽안개 비껴 아침이 눈 뜬다

와락, 산바람이 안겨 온다

 

백두대간 등줄기 밤하늘의 성좌星座

하얀 도라지꽃은 지천이다

아 놀라워라

탐스럽게 익어 가는 볼 붉은 사과

오늘도 삽당령을 넘어 임계로 향한다

 

억겁億劫의 세월 뒤에도

항상 정겨운 모성의 그 품

목숨처럼 소중한 탯줄 묻은 땅,

바람도, 노을도 하나같이

새떼의 자유로운 비행飛行 따뜻하다

 

박경순 시인의 프로필

•산경일보 국회출입.취재본부장(현)

•선데이뉴스신문 부사장(현)

•’행복한문화나눔공동체’ 

사색의향기 자문위원(현)

•사단법인 세계합기도연맹 부총재(현)

•사단법인 대한가발협회 회장(현)

•강릉시청 공무원/황학수 국회의원 정책실장/강릉시의회 기초의원출마(만33세)

•전국매일신문기자/호남매일 정치부장(국회출입)/한국시사저널 총국장/매일일보 취재부장/동아방송 정치부장(국회출입)

•지역환경연구소 자문위원/강원도 균형발전 청년협의회 상임이사

•대한적십자 강원도지사 햇빛봉사회 초대/2대 회장

•(사)한중우호교류협의회 이사/(사)다문화생활 스포츠협회 부회장 겸 조직위원장 

•교육사랑강원네트웨크 부회장/강원도 밝은마음클럽 부회장

•생활경제실천연합(전,강창희 국회의장)사무국장/(사)아시아 자유청년연맹 국제본부 사무처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범국민운동본부 자문위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