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의 미국 송환 거부로 이를 결정한 판사를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SNS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구을) 의원 후원 움직임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양승태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알려진 판사 출신 이 의원은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판사들을 탄핵하겠다고 수 차례 밝혀왔다.
9일 트위터에서는 “민주당 이수진 의원실에 후원을 해서 판사 탄핵 가능 법안 통과되도록 여론을 형성해주세요”라는 글이 8만2000회 이상 공유됐다. “법관 탄핵(안) 발의했다고 고발당한 이수진 의원 후원계좌”라는 글과 함께 계좌번호가 첨부된 트윗도 3만4000회 이상 퍼지며 호응을 얻는 중이다.
SNS상의 움직임은 실제 후원금 모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송정우의 미국 송환 불허가 결정된 지난 6일부터 사흘 간 430명의 후원자부터 총 1830만원의 후원금이 십시일반으로 들어왔다.
이 의원은 최근 후원 움직임에 대해 “(손정우 판결을 한) 해당 판사를 탄핵해달라는 의미보다는 법관 탄핵을 국회에서 제대로 해달라는 취지인 것 같다”며 “이제 시민들이 법관 탄핵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우 재판부에 대한 법관 탄핵을 추진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게 헌법 위반이 아닌데 어떻게 탄핵하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사법농단 법관 탄핵 공약의 실현을 위해 의원들을 설득하고 지도부와 상의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검찰개혁 입법이 끝난 뒤 사법개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