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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서울 전셋값 감당 못 해”…‘전세난민’ 탈(脫)서울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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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서울 전셋값 감당 못 해”…‘전세난민’ 탈(脫)서울현상 심화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7.28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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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56주 연속 상승



▲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뉴시스
▲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뉴시스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무더위와 장마로 통상적인 비수기인 7월임에도 전세시장이 들썩이면서 서민 주거 안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반 급등하면서 전세난에 지친 ‘전세난민’들의 탈(脫)서울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6주 연속 오르면서 전세 물건 품귀와 전셋값 급등이 겹친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에서 시작된 전셋값 급등세가 인근 수도권 및 신도시 등으로 번지고 있다.

전셋값 급등은 강남에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노동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을 거쳐, 과천‧하남‧수원‧안양 등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도미노처럼 퍼지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전세 물건을 보증부 월세인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보유세 부담 증가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월세나 반전세가 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상승했다.지난주(0.13%)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56주 연속 상승세다.

강동구(0.28%)를 비롯해 송파구(0.23%), 강남구(0.20%), 서초구(0.18%) 등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뛰었다. 마포구(0.20%), 성동구(0.16%), 용산구(0.14%), 성북구(0.12%)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은 지난주와 같은 0.20%, 인천은 0.07% 각각 상승했다.

수도권 지역의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감정원의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13일 기준)는 지난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02.5였다.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의 전세난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도 정부의 잇단 규제로 매수에서 전세로 돌린 매매 대기 수요와 청약 대기 수요가 늘었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집주인들이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전월세 신고제’를 비롯해 전세금 인상률을 최대 5%로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을 때 임차인이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보호3법’ 시행 전 전셋값을 미리 대폭 올리려는 집주인들의 움직임도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 중 하나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다가오는 가을 이사철에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울의 세입자들이 점점 경기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세난은 가을 이사철이 지난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내년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는 아파트 기준 총 2만321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4만2173가구)의 절반 수준인 55.1%에 불과하다.

오는 2022년엔 1만3000여 가구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전셋값 동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부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울에 머물던 전세 수요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 걸쳐 전세 매물이 부족하고,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서울의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내년에는 수도권 지역의 전세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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