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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성범죄자 형량조절 필요하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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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성범죄자 형량조절 필요하다 생각했다"
  • 안희섭 기자
  • 승인 2020.10.1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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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허위사실을 게재하며 자격을 상실했다"
"주홍글씨와 관련 없다…혼란 드려 죄송하다"
▲ 접속 차단된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 접속 차단된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디지털교도소를 최초로 개설한 1기 운영자 A씨가 "성범죄자들의 형량 조절을 위해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허위 사실이 몇번 나오면서 자격을 상실했다. 주홍글씨와는 관계 없다. 혼란을 줘서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5일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A씨를 대구지방경찰청에 송치했다.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를 디지털교도소 및 n번방(nbunbang) 등에 게시된 피해자 176명(게시글 246건) 중 신상정보 공개자 등을 제외한 피해자 156명(게시글 218건)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A씨 신병 및 사건기록 일체를 대구검찰청에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께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며 일명 '박사'라고 불린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힌 기사를 보고 이를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 n번방(nbunbang)을 최초 개설했다.

이후 A씨는 성범죄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로 팔로워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자 기사검색과 제보를 토대로 다른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도 올리기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이 개설한 n번방(nbunbang)이 피해자들의 신고로 삭제되자 새로 계정을 개설했다. 이후 타인이 게시글을 삭제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했다.
  
또한 제보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텔레그램, 카카오톡, 디지털교도소 제보게시판, 인스타그램 DM, 이메일을 활용했으며 게시글을 올리기에 부족한 경우 확보된 개인정보를 토대로 SNS 검색 등을 통해 추가 정보를 취득했다.

특히 A씨는 "왜 디지털교도소를 만들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범죄자 등에 대한 형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디지털교도소를 개설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허위 사실이 몇번 나오면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의 사건 송치 후에도 A씨의 별건 범죄사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 피의자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에 대해 개인정보 수집 및 제공 경위를 면밀히 조사해 위법이 발견되는 경우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도 집중할 예정이다"며 "디지털교도소 2기 운영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2기 운영자가 텔레그램 '주홍글씨' 운영자 또는 관련자인 것으로 보고 그를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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