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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철 지검장 사의…“尹가족 수사지휘, 납득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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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철 지검장 사의…“尹가족 수사지휘, 납득 안 돼”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10.22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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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 글 게재
“정치가 검찰 덮어, 검사직 내려놓겠다”
▲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두 차례에 걸친 입장문으로 검찰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해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고 주장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지검장은 이날 검찰내부망 이프로스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글에서 “저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지난 8월 11일 부임한 후 라임 사건에 대해 8월 31일까지 전임 수사팀과, 그 이후 현 수사팀과 함께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1조5000억 상당의 피해를 준 라임 사태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1000억원대 횡령·사기 등 범행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이게 본질”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전 회장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간 라임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며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박 지검장은 김 전 회장 입장문으로 촉발된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검찰총장 지휘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면서 “지난 주말부터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고, 수사지휘에 따라 대검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만 달라졌을 뿐이다”고 전했다.

또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는, 그 사건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위 수사에 대하여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하여 왔다는 점에서 선듯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김 전 회장의 ‘검찰 비리 의혹’ 주장에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데 대해 “이번 김봉현의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자체가 없었고, 야당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 경 전임 서울남부검사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 면담에서 면담보고서를 작성하여 검찰총장께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되었으며, 지난 8월 31일 그간의 수사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전·현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를 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의정부지검장 시절 검찰총장 장모의 잔고증명서 위조 관련 사건을 처리한 바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야당에서 수사필요성을 주장하자 여당에서 반대하였고, 그 후에는 입장이 바뀌어 여당에서 수사필요성을 주장하고 야당에서 반대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며 “검찰은 어떻게 해야 공정한 것인가”라고 적었다.

박 지검장은 “이번 라임사건도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남부지검 라임수사팀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지검장은 글 말미에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는 의견을 밝힌 후 검사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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