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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고강도 수사…“재개발 저항 선례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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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고강도 수사…“재개발 저항 선례될라”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12.03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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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박기 분쟁 상황…명도집행 시도 무산
3차 집행에 사제 무기 등장…화염병 등
▲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기자회견.
▲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기자회견.

사랑제일교회 명도집행(강제철거) 시도 중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한 경찰 수사가 주목받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편파 수사를 주장하는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는 인화성 사제 무기가 등장한 이번 사건을 재개발 지역 분쟁의 선례 관점에서 무겁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뉴시스 취재 결과 경찰은 지난달 26일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당시 교인들과 용역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충돌 수사를 진행하면서 사제 무기가 동원된 경위 등 조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장위10구역에서는 사랑제일교회가 강제철거에 반발하는 이른바 ‘알박기’ 분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간 이뤄진 세 차례 집행 시도는 교회 측 반발로 무산됐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지점은 지난달 26일 이뤄진 세 번째 명도집행이다. 당시 충돌에선 화염병이 등장하는 등 과열 양상으로 전개된 바 있다.

수사 방향은 사제 무기 동원 등 위법 정황 규명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 내부에서는 화염병이 나온 현장 상황에 대한 충격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경찰은 장위10구역 충돌이 다른 재개발 분쟁 지역의 응용 사례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가 사제 무기를 동원한 저항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재개발 수요도 점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주 관련 분쟁 가능성도 커져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경찰은 장위10구역 물리적 충돌을 재개발 분쟁 관련 주요 사례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랑제일교회라는 특정 단체의 개별 사건 범주를 넘어선다는 관점이다.

아울러 2009년 용산 참사 등 인화성 물질 등장이 인명피해로 이어진 경험 등도 경찰이 사제 무기 동원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배경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재개발 분쟁 현장에서 도구를 이용한 적극적 저항이 발생한 것으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단순한 행정 집행 영역이 아닌 치안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위10구역 충돌 사건 대응을 위해 서울 종암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18명 규모 전담팀을 구성했다. 지난 1일에는 교회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교회 측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교회 측이 정당한 명도집행을 사제 무기 등을 동원해 방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사제 화염방사기와 LPG 가스통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구매, 반입, 제작경위 등을 추적할 전망이다.

인화성 사제 무기 성격 등에 관한 법적 검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모 관계,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에 관한 수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에서는 경찰 수사가 편파적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교회가 화염방사기를 미리 준비해 갖고 있었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화염방사기가 아니라 동력분무기, 고압력 분무기가 정확한 기구 명칭”이라고 했다.

또 화염병 투척 주체를 교회 측이 아닌 용역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들만 피의자로 입건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편파 수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교회만 수사할 경우 종암경찰서장, 경찰청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할 것”이라며 “권력은 눈 깜짝할 순간에 나가떨어지는 것이다. 눈치 빠른 검찰을 보고 배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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