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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일, 과거 발목 안돼…언제든 日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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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일, 과거 발목 안돼…언제든 日과 대화”
  • 박경순 기자
  • 승인 2021.03.0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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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협력 계속…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될 것”
“피해자 중심주의로 해결책 모색…명예 회복 최선”
▲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뉴시스
▲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적극적인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거행된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또 “한일 양국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며 함께 걷고 있다”며 “올해 열리게 될 도쿄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한일 양국이 코로나로 타격받은 경제를 회복하고, 더 굳건한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3·1절 기념사에선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한일 관계 해결 모색이라는 기존의 원칙이 재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과거 식민지의 수치스러운 역사와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렀던 아픈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교훈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협력은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국내·외 독립운동가 후손과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 국난 극복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이웃을 위해 매일 아침 마스크를 챙겨 쓰는 국민의 손길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국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도 국난 극복을 위해 함께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다”며 국민 자긍심을 고취했다. 

또 “이웃을 위해 인내하고 희생해온 국민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코로나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며 “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특수 주사기가 확보되었고, 계획대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때까지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다음 겨울에 접어드는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주시고 백신접종에 적극 협력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여로 우리가 이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성취 위에서 ‘선도국가, 대한민국호’가 출발하는 확실한 이정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G7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 G7 의장국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공식 초청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이에 G7 정부합동 대응팀을 구성하고 G7 참석 준비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제 세계는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코로나 극복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 다자주의에 입각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도 생겼다”고 자신했다.

변함없는 한반도 평화 실현 의지도 연설문에 담겼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다시금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우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출범시켰다”며 “일본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나아가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국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과 가축 전염병의 초국경적인 확산은 한 나라의 차원을 넘어 다자주의적 협력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란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며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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