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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주호영, 거취 결단 압박…”독단 결정 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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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주호영, 거취 결단 압박…”독단 결정 말 되나”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1.04.1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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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서 “거취 결정해달라” 갑론을박 벌어져
▲ 발언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 발언하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뉴시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한 이후 홀로 당을 이끌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15일 빨리 거취를 결정해달라는 당내 요구에 코너에 몰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지연되면서 전당대회, 원내대표 선거 등이 차례로 미뤄지는 데 따른 불만이 고조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일부 비대위원들로부터 “거취 결정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대위원은 “주 대행의 거취를 결정을 해달라는 말이 나왔다”며 “주 대행이 사퇴하지 않으면 (당대표 선출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원내대표 조기 선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대위원은 “원내대표 조기선출 이야기가 나왔지만 주 대행은 ‘그렇게 하면 사인이 잘못 나가니까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대표 출마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원내대표 선출을 섣불리 공표했다가 일의 선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로 읽힌다.

전당대회 등 당의 일정을 결정하는 데 있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전제로 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합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합당을 전제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비대위원도 “안철수 대표와의 통합 문제가 뭔가 정치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큰 이슈인 것 마냥 포장돼서 다른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고 또 누가 당권을 가져가냐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끄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했다.

이어 “주 대행이 실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지금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은 다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신속하게 주 대행의 거취가 표명돼야 혼란한 상황이 정리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에서 위원장이 떠난 상태이기 때문에 비대위의 비대위, 비대위의 대행체제”라며 “임시적 성격의 대행이 혼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미애 비대위원도 “합당이 논의된 게 없고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합당하겠다고 말한 게 전부였다. 그 뒤에 어떤 진척이 없었다”며 “우리는 우리 당 안의 이야기를 들어본 바가 없었다. 대표라고 함부로 본인이 결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인 상황을 빨리 종료시키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된다”며 “우리당에서는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로드맵이 우리대로 정해지고 이것대로 가야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 대행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사익을 추구하면서 살아온 적이 없다”며 “내일 의총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재선 그룹에 이어 초선 그룹도 당권 경쟁을 고심 중인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신속한 거취 결정을 촉구했다.

윤창현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 40여명은 14일 국회에서 비공개 총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주 대행을 향해 “빨리 순리대로 정리를 하면 좋겠다는 말씀들이 있었다”며 신속한 거취 결단을 압박했다.

중진 사이에서도 주 대행의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주 대행이 빨리 거취 결정해야 한다”며 “주 대행 때문에 일정이 멈춰진 상태니까 정상적인 전당대회 일정을 정하고 진행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어떤 스탠스인지 빨리 결정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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