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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림픽 자격정지, 오히려 한·미·일·중 회동 기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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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올림픽 자격정지, 오히려 한·미·일·중 회동 기회되나
  • 박경순 기자
  • 승인 2021.09.1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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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北 출전 위한 각국 협의 주목
한중 외교장관회담 15일 서울서 개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도쿄에서 회동
북한, IOC 발표에 공식 대응 않고 자제
▲ 연설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뉴시스
▲ 연설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북한의 회원국 자격을 내년까지 정지한다고 밝히면서 한국 정부의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활용한 남북 관계 개선 청사진에 먹구름이 끼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OC의 이번 통보가 주변국 간 협의를 촉진시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 전문가인 저스틴 헤이스팅스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최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북한 선수들이 아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지, 아니면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기나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한반도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헤이스팅스 교수는 이어 "만약 출전이 가능하다면 이는 한국이 올림픽 외교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K뉴스는 "2018년 당시 남북은 평창올림픽 개최를 한 달도 안 남긴 상태에서 깜짝 합의를 이뤘다"며 "이에 따라 개막식에 남북이 함께 참여했으며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신욱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NK뉴스 인터뷰에서 IOC가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 위해 북한 자격정지를 통보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교수는 "중국은 (북한의 출전을 유도함으로써) 동북아와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 "중국이 북한 선수들의 출전을 위해 물적 지원을 한다면 이는 인도적 차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북한의 출전 자격정지를 한국과 중국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 평가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 한중 외교 수장이 만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15일 서울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현안을 다룬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문제가 다뤄질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일본에서는 한미일 3국이 만난다. 이 자리에서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문제가 거론될지 기대된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만나 북한 문제 해법을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일본은 북한 자격정지 징계의 원인이 된 도쿄올림픽 불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나라다. 일본이 북한의 올림픽 불참과 관련해 IOC에 선처를 요청한다면 이는 징계 경감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한국 정부 역시 북한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정부는 남북정상이 합의한 바와 같이 베이징올림픽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스포츠교류, 한반도 평화 진전 방안을 계속 찾아보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10일 "향후 IOC와 북한 올림픽위원회(NOC) 간의 협의 진행 동향 등을 지켜보겠다"며 이번 사안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북한도 IOC 발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정권 수립 73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 대신 예비 전력만 등장시키면서 도발을 자제했다.

다만 주변국들이 북한의 올림픽 출전을 돕는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북한 스스로 출전을 거부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도쿄올림픽에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했다. 선수들이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채 복귀하면 바이러스가 북한 내부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게다가 북한은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백신 지원도 거부하고 있다. 올 겨울에도 상황이 급진전될 가능성은 희박해 북한 스스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12일 현재까지 IOC 징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변국들의 올림픽 출전 지원 움직임, 그리고 이에 따른 북한의 반응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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