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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유’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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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유’에서 답을 찾다
  • 홍명성 기자
  • 승인 2021.10.1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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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로 성북구청장.
▲ 이승로 성북구청장.

정부가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작년 사랑제일교회發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었던 성북구에게 ‘위드 코로나’의 의미는 남다르다.


2020년 8월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북구는 즉각적으로 대응 TF를 꾸리고 선제적인 방역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신도가 전국에 산재한 해당 교회의 특성상 접촉자의 동선파악에 어려움이 컸고, 광화문 집회와 겹쳐 전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장위동=재확산 진앙지’ 라는 불명예도 안게 되었다.


45만 성북구민의 일상과 안전을 책임지는 성북구청장으로서 택시와 택배가 장위동 방문을 꺼린다는 주민의 호소와 거리에 사람이 없어 개점휴업상태 속에서 하루하루 가슴이 타들어간다며 눈물을 훔치는 상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참담함은 이루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1500명 성북구 전 직원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태 수습에 밤낮없이 매달리는 동안 감동적인 소식이 들렸다. 20개 전 동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민 스스로 방역단을 꾸리고 매일 골목골목을 방역한 것이다. 종교시설에서는 비대면 법회와 예배, 미사를 결정했고, 사정이 어려운 교회를 위해 온라인 예배 진행을 위한 장비와 인력은 물론 임대료까지 지원하는 교회도 있었다.


덕분에 행정은 긴급한 사항에 집중할 수 있었고 모두의 예상과 달리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이런 성북구를 ‘K방역의 대표 사례’로 꼽으며 비결을 묻는 이가 많다. 나는 언제나 ‘공유’의 힘을 먼저 언급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위기 속에서 성북구민은 행정에 방역을 요구하는 대신, 방역의 주체가 되어 동네의 안전을 책임지고자 했다. 그러나 방역물품은 주민 개개인이 관리하기에는 비효율적이고 고가이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초기에 성북구는 선제적으로 방역물품의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20개 전 동 주민센터와 보건소에서 성북구민 누구나 신청만 하면 방역물품의 대여가 가능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공유누리포털에도 등록했다. 이를 구가 운영하는 모든 홍보 플랫품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2020년 3월 본격적인 공유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방역물품 대여 횟수는 3,000여 건이 넘는 등 이제는 ‘공유’가 생활방역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공유 인프라 토대 위에서 오늘도 성북구민은 직접 방역물품을 예약하고 활용하면서 골목골목을 지키고 있다. 이는 성북구에는 방역요원이 45만이나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 뒤의 단계적인 일상회복이 아니다.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체의 틀을 바꾸는 것이기에 사회적거리두기의 완화와 동시에 확진자 발생 폭도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일정 수준의 예방접종에 다다른 뒤 사회적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한 영국의 경우, 하루에 3만~4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때문에 일상의 방역, 생활방역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민이 일상적으로 방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공유를 기반으로 일상의 방역을 이루어내어 코로나의 확산을 막은 성북구는 이제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방면에서 이를 활용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공유 주차장 등 도시의 고질적인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의 공간과 기기를 공유하여 주민이 콘텐츠의 생산자 이자 향유자가 되도록 하고 있다. 성북은 ‘일상이 된 공유의 힘’으로 위드 코로나를 지나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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