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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어린이를 게으름쟁이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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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어린이를 게으름쟁이로 만든다
  • 홍순창 기자
  • 승인 2017.04.0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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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칠 주필.

임신부가 출산을 하면 병원에서 신생아를 받아 의학적 과정을 밟아 신생아실에서 안정을 시켜 24시간 후 엄마의 첫 젖을 먹이기 시작하거나 우유를 먹인다. 꼭 생각해야 할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어머니의 젖을 먹이는 것이 좋다. 

어머니의 젖에는 각종의 면역성 요소가 섞여 있어 신생아가 건강하게 발육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아는 몇 주가 지나면 쾌(快)보다 불쾌를 먼저 느끼고, 모든 욕구는 울음으로 표현한다. 몇 달이 지나면 응얼거리고 또 얼마 지나면 뒤집고, 기고, 앉고, 서고, 걸음마를 한다.

엄마는 이 과정을 살피면서 웃음에 응답하고, 응얼거림에 반응하고 대답하며, 혼자말의 대화를 계속 반복해 유아의 말을 가르친다. 또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익혀주는 주역이 어머니다(어머니는 위대한 교사). 

3~4세가 되면 유아원이나 취학전기 교육기관에 가서 그곳에 모인 아이들과 뛰고, 뒹굴고, 울고, 웃고, 주고, 빼앗고, 말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귀고 하는 사이에 말도 배우고 여러 생각도 하게 되고 곁에 있는 물건・시설 등의 이름, 말씨와 생활방식도 은연중에 배운다.

이상한 것이나 새로운 것을 보면 그것에 대한 것을 묻기도 하고 선생님의 가르침도 받는다. 질문한 물건의 용도나 이름도 알게 된다. 이렇게 하면서 건강하게 자라나고 한다.

그런데 학부모의 욕망도 있고, 인기도 끌기 위해 문자지도와 수리지도를 한다. 이것이 바로 문제인 것이다.

아이가 방 안(교실)에 있는 물건을 보고 물었을 때 어떻게 사용하며, 이름은 무엇이다, 이렇게 알려주면 그 아이에게는 흥미도 있고 알게 된 기쁨도 있을 것이다.

요구도 하지 않고 관심도 없는 것을 제시하면서 문자나 수리를 지도하면 지루하고 마음대로 되지도 않으면 걱정도 되고 부담이 될 것이다.

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는 즐겁게 놀이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자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자지도를 하고 수리지도를 해 따질 수 있게 되면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국문으로 되어 있는 책은 다 읽고 수는 천까지 다 세고 더하기・빼기・곱하기를 할 줄 안다고 자랑한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배우게 된다. 

선행학습을 했기 때문에 흥미가 없고 다 아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졸거나 딴 짓을 한다.

그것이 타성이 되어 그런 식으로 생활습관이 되어 모든 학습에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면 한 학기가 지나가고 2학년이 되고 버릇이 된다. 저학년에서는 그렇게 생활을 해도 중상(中上)은 된다. 

그러나 고학년이 될수록 문제는 심각해진다(성적 최강국 핀란드 사교육 1주일에 6분). 

이러한 취학전기의 선행학습에 대한 과도한 믿음 때문에 아이들이 학습에 흥미를 잃게되고 결실을 제대로 맺지 못하는 교육이 우리의 현실이다.

선진국에서 실시하는 학력경시대회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일등・이등을 모조리 차지하는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나빠지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 쯤 되면 OECD 가입국 중에서 최하위로 저조하다.

생각하지 않고 암기식・주입식 교육, 선행학습의 과도한 열정에서 오는 교육의 염증이 대학입시로 해방감에 잡힌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공부는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하고, 하고 싶은 내용을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열심히 공부할 것이고 공교육도 정상적인 임무를 할 수 있고 백년대계의 교육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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