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크너 9개의 교향곡’ 美 협회 ‘올해의 음반상’ 수상

한국 음악가 최초 국내 대중에 소개

2017-10-11     김성민 기자

2014~2016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인 안톤 브루크너(1824∼1896)의 교향곡 전곡 연주를 담은 실황 앨범 ‘브루크너 9개의 교향곡’이 미국 브루크너 협회의 올해의 음반상(the Society’s Recording of the Year award)을 받았다. 

11일 이 음반을 합작한 예술의전당·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데카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1년 동안 발매된 브루크너 음반들 중에서 최고의 앨범으로 임헌정 지휘·코리안심포니의 ‘브루크너 9개의 교향곡’ 앨범을 선정했다. 

세 기관은 “한국 음악가 최초로 9개의 교향곡 전곡을 상업적인 발매를 통해 많은 대중들에게 소개했다는 점과 한국에서 브루크너 음악을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 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자랑했다. 

협회는 특히 “브루크너 교향곡 1번, 2번, 5번 교향곡의 듣기 어려웠던 뛰어난 판본의 레코딩을 선보였다”고 평했다. 

예술의전당은 “이는 작곡가이기도 한 지휘자 임헌정이 브루크너 교향곡의 기존 판본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실험을 통해 다양한 판본을 사용했기에 가능했다”면서 “학구적이면서도 융통성을 잃지 않는 임헌정 지휘자의 특징을 연주를 통해 보여줬다”고 전했다. 

코리안심포니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연주력을 보여줬고, 음악적인 해석에 있어서 개척자와 같은 역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 브루크너 협회는 1931년 설립한 이례로 브루크너 음악과 삶을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회장은 브루크너 교향곡 해석서와 1888년 판본을 편집한 미국의 저명한 음악학자 벤자민 코르스테브가 맡고 있다. 부회장은 음악학자 윌리엄 캐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