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70% “이름 아닌 ‘막내’로 불려”

“잡일까지 하는 존재로 느껴져”

2017-12-12     김성민 기자

방송국 신입작가 상당수가 ‘막내작가’, ‘아가’ 등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가 지난달 15∼18일 방송작가 279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12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279명의 응답자 가운데 ‘막내작가’로 불리는 작가가 7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크립터·리서처가 포함된 자료조사(14.3%)’와 ‘취재작가’(6.8%)라는 호칭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OO(이름)아’, ‘아가야’ 등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 같은 호칭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72.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고민해본 적 없다’는 의견은 20.8%, ‘적절한 호칭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은 6.5%였다.  

‘막내작가’ 호칭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선 ‘업무 외 심부름 등 잡일까지 쉽게 시키는 존재가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 67.7%로 가장 많았다. ‘작가 뿐 아니라 팀 전체의 막내로 취급받는 것 같다’, ‘업무 외 심부름 등 잡일까지 쉽게 시키는 존재가 되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작가에게 적절한 호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란 질문엔 ‘어떠한 직급을 붙이지 않고 작가(이름+작가 포함)라는 호칭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조작가’(14%), ‘취재작가’(12%) 등의 순이었다. 

‘막내작가’로 불리는 작가군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응답자들은 ‘지나치게 낮은 급여(최저임금 보장)’, ‘보장되지 않는 출·퇴근 시간’, ‘과도한 업무량의 적절한 분업화’, ‘과도한 서열문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