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 역대 최다·소멸기업 11년來 최저…경기 나아졌나
고성장기업·가젤기업 증가세로…신생기업 10곳중 7곳 5년 못버텨
지난해 개업한 기업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폐업하거나 1년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기업은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그만큼 기업 영업 활동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창업한 뒤 5년 간 살아남은 기업은 10곳 중 7곳에 그쳤다.
통계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내놨다.
◇ 창업 5년 내 72.5% 망해…생존율 ‘금융·보험업’ 최악
지난해 영리기업 중 매출액을 올리거나 상용 종사자가 있는 활동기업 수는 577만6000개로 1년 전보다 22만2000개(4.0%) 증가했다.
활동기업은 2014년에 전년 대비 18만2000개(3.4%) 늘었다가 2015년 5000개(-0.1%) 줄어든 뒤 1년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법인기업이 58만5000개(10.1%)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나머지 519만1000개(89.9%)는 개인기업이다.
활동기업 중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은 220만8000개(38.2%)로 역대 최다였다.
지난해 신생(Birth)기업은 87만6000개였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
활동기업 대비 신생기업 수를 따지는 신생률은 15.2%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활동기업의 1년 생존율(2014년도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62.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5년 생존율(2010년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27.5%로 0.2%포인트 올랐다.5년 생존율이 상승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72.5%가 창업 후 5년 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산업별 생존율은 1년과 5년 모두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장 높고, 개인사업자가 많은 ‘금융·보험업’이 가장 낮았다.
◇ 소멸기업 역대 두번째로 적어
폐업하거나 2015년부터 1년 이상 활동하지 않은 소멸(Death)기업은 64만개였다. 역대 최다였던 2014년(77만7000개)에 비해 13만7000개 줄었다.
소멸기업 수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적다. 역대 최저치는 통계 작성 첫해인 2006년 59만6000개였다.
활동기업 수 대비 소멸기업 수인 소멸률은 11.5%였다. 개인기업 소멸률이 12.0%로 법인기업(7.2%)에 비해 훨씬 높았다.
소멸기업은 주로 영세하고 대표자가 여성인 업체에서 발생했다.
2015년 소멸기업 중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기업이 74.0%(47만4000개)에 달했다. 이 비율은 활동기업(50.0%)과 신생기업(70.8%)보다 높았다.
종사자 수가 1인인 소멸기업의 비중도 92.0%(58만9000개)나 됐다. 활동기업 중 1인기업 비중은 79.5%, 신생기업은 88.9%였다.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의 소멸률은 14.0%였다. 전체 소멸률 11.5%은 물론 대표자가 남성인 기업 소멸률 10.0%보다 높았다.
◇ 고성장기업·가젤기업 수 증가 전환
지난해 고성장기업 수는 4093개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고성장기업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또는 상용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고성장기업은 2012년 전년대비 1.4% 증가했다가 2013년 10.5% 감소한 뒤 2014년(-6.7%)과 2015년(-6.2%)까지 3년간 감소세를 이어가다 4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한 지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1096개였다. 1년 전보다 9.8% 늘면서 2010년(2.5%) 이후 6년만에 증가 전환했다.
송금영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경기 호조로 기업 영업환경이 다소 나아졌다는 게 기업생멸행정통계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