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정의 이번주 공동교섭단체 협의안 도출

이용주 “빠른 시일 내 옥동자 탄생 선포”

2018-03-20     박경순 기자

평화당과 정의당이 4월 임시국회 이전에 공동교섭단체 구성 협상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 최경환 대변인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 김종대 대변인은 2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만나 공동교섭단체 구성 협상에 관한 구체적 논의를 나눴다.

회동은 평화당 회의실인 국회 226호에서 진행됐다. 

평화당 원내지도부가 회의실에 자리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의당 원내 지도부들이 도착했다. 

양측은 서로를 반가운 얼굴로 맞이했다. 이용주 수석은 윤소하 수석과 악수하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의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주 수석은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4월 임시국회 이전에 협상을 마치도록 하겠다”며 “자칫 실리를 추구하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 조속한 시일 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마치고 빠른 시일 내 옥동자 탄생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윤소하 수석은 “(양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꾸리는 건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국민요구를 같이 실현해 나가는 거름이다. 난제가 수두룩한데 이 부분에 대해 한발짝도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는 국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최종 인준을 받아서 같이 발걸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두 수석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이달 말까지 원내 공동교섭단체 구성 협의 완료 ▲가능한 이번 주 중 협의안 도출 ▲공동교섭단체의 목표와 방향도 합의 이르는 부분은 협약에 포함 ▲단체명, 대표선임 등 운영체제에 대해선 협의 완료 후 확정 등을 정했다. 

양당 원내대표들은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감회와 이후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지난 양당 체제하에서도 소수정당의 국회 운영 참여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공동교섭단체 제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양당들이 소수 정당들의 국회 운영 참여기회에 사실상 많은 제약을 가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평화당의 기본적인 정당, 정책의 궤를 같이해서 공통된 가치로 공동교섭단체를 꾸려 국회 운영의 정상화를 복원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와보니 바로 옆방이다. 이제 이웃사촌이 됐음을 절감한다”며 “정의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왜냐하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설레임과 한편으론 두려움을 같이 안고 왔다”고 운을 뗐다.

노 원내대표는 “크게 작용한 것은 바로 엊그제까지 온 국민의 염원이 분출됐던 촛불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동지였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당의 철학과 노선 차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부름 앞에 함께 섰던 역사적 경험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결단을 내리게 했다.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 

노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정의와 평화”라며 “두 당이 함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촛불 이후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국민들의 부응에 답하는 동반자로서 공모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양당 수석은 이날 오후부터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관한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