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위원장 수락

“국가도움 기회 줘 감사”

2019-03-17     박경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청와대가 17일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오전 반 전 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에 관해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이 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이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노 실장과 반 전 총장의 면담은 지난 8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을 제안하며 반 전 총장을 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수용함에 따라 이뤄졌다. 손 대표의 제안 8일만에 공식 출범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진행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브루나이 순방 도중 김수현 정책실장으로부터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보고 받고 손 대표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기구는 제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문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범국가기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 부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