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역사문화명소 탐방코스 개발

100곳 선정, 전면적 재정비

2019-03-24     김현아 기자

서울 용산구는 오래된 도시다. 조선시대 성저십리(한성부 도성으로부터 4km 이내 지역) 일부로 전국 8도 조운선이 모여들었던 수운(水運)의 중심지였다. 구한말에 이르러 한반도 지정학적 중심으로 떠올랐고 대한제국의 국가 공업지대에서 일제시기 군 기지로 변화를 거듭했다. 

 

서울 용산구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역 내 문화유산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한다. 내년까지 근현대 역사문화명소 100곳을 선정, 안내판을 세우고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탐방 코스로 이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구는 안내판 설치에 집중한다. 현재 지역 내 설치된 문화재 안내판과 표석은 52개다. 국가지정문화재(4개), 시지정·등록문화재(6개), 미래유산(16개), 기타 유적지(26개)를 아우른다. 구는 여기에 문화유산 48곳을 추가, 명소 100곳을 모두 채운다. 명소 선정 기준은 역사, 문화, 학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사건·인물과 관련된 장소나 유물이 위치한 곳이다. 

 

고증이 가능한 근현대 유적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유산 가운데 현재 아무런 안내판도 세워지지 않은 곳으로는 ▲건국실천원양성소터(원효로2가 73) ▲김상옥 의사 항거터(후암동 304) ▲경천애인사터(한강대로62다길 17-5) ▲대한제국 평식원 도량형 제조서터(원효로1가 25) ▲경성전기주식회사 용산출장소터(한강대로 160) ▲함석헌 선생 옛집터(원효로4가 70) 등이 있다.

 

 구가 지역 내 문화유산 찾기에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용산구 문화재’(2012),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2014)’, ‘용산을 그리다(2015)’, ‘용산기지 내 사라진 둔지미 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2017)’, ‘역사문화도시 용산 길라잡이(2018)’ 등 관련 서적을 여러 차례 발간, 자료를 업데이트 해 왔다. 

 

이번 명소 100선 안내판 설치는 그간의 성과를 종합·정리하는 과정이다. 사업 결과는 별도 책자로 만들고 주제별 탐방코스도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