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늘어도 금액 하락세…교역조건 17개월째 악화

수출금액은 5개월째 내려,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영향

2019-05-24     박경순 기자

지난달 수출물량이 늘어나 5개월 만에 반등했으나 수출금액은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의 수출 물량이 늘어난 반면 단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가격 하락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3.83(2015=100)으로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3%)부터 넉달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달 반등한 것이다.

품목별로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수출 물량이 늘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4.3% 올라 상승 전환했다. D램, 플래시메모리 등 집적회로 수출물량은 31.0% 증가하며 지난 2월부터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제1차 금속제품은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철강 수입규제 강화 여파로 3.0% 감소했다.

수출금액은 전년동월대비 4.2% 떨어졌다. 지난해 12월(-3.7%)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도체 등을 비롯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1.8% 내려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제1차 금속제품(-6.7%), 석탄 및 석유제품(-2.6%) 등도 떨어졌다. 승용차 등 운송장비의 경우 수출금액이 4.3% 올랐고, 물량도 5.6% 증가했다.

설비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하던 수입물량은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하며 지난해 11월(-0.4%) 이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량에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2.6%), 제1차금속제품(11.1%)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기계 및 장비는 17.5% 빠져 하락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