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한일 경제전에 파업 가능성 겹쳐 불안감 증폭

현대차노조‚ 진전 없을 경우 파업 일정 논의 예정

2019-08-15     박경순 기자

심화되는 경제 갈등으로 한국과 일본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 노동조합의 파업 가능성이 더해지며 업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오는 20일까지 사측과 집중교섭에 들어간 뒤,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2차 회의에서 파업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당초 여름휴가가 끝나는 지난 12일 이후 파업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현재 한‧일 경제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파업을 결정할 경우 쏟아질 비난 여론을 감안해 교섭 기간을 오는 20일까지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까지 집중교섭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노조는 오는 19일부터는 공휴일과 주말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비생산을 포함한 모든 특근(평일 철야 포함)을 거부한다는 방침으로, 사측과의 교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지난달 19일 사측이 노조의 일괄제시 요구를 거부하자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4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국지엠 본사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4.9%의 찬성을 이끌어내며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