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조국 연대’ 보수대통합 신호탄되나

유승민도 “보수, 투쟁해야” 외쳐

2019-09-10     이교엽 기자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 총력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본격 ‘반(反)조국’ 연합 구축에 시동을 걸어 야권 재편의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 연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의 독선과 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면 결국 자유민주 가치 아래 모든 세력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며 “뜻을 같이 하는 야권과 재야 시민 사회단체, 자유시민들, 이들의 힘을 합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조국 파면과 문재인 대통령의 폭정을 막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 싸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황 대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뜻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성명서를 내고 ‘조국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로,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계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은 잠행을 깨고 공식 회의에 나서 보수 야권의 ‘투쟁’ 의지를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에 대한 전쟁 선포다. 지금부터 국민의 저항권으로 이 정권을 끝장 내야 한다고 본다”며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모습을 보였지만 의원들이 심기일전해서 이 정권과 정말 진정성 있는 투쟁을 끝까지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보수 정치가 지금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보수가 자유만 외치고 온 국민이 원하는 정의, 공정, 평등에 대해 이게 마치 위선적 진보 세력의 전유물인 양 보수가 이런 헌법가치에 대해 등한시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라며 “보수 정치권이 낡은 보수를 깨뜨리고 새로운 보수를 세울 수 있는 노력을 실현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연대에 동참할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