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中유학생, 특별입국절차 거쳐 14일간 면밀 관리”

“혐오 감정이나 갈등 생기지 않도록 포용해야”

2020-02-16     박경순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유학생은 일반 중국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정부 방역망 내에서 면밀히 관리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유학생 관리 등 위험 요소도 지혜롭게 헤쳐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입국 후에도 14일간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간 긴밀한 협력 체제 하에 관리될 것”이라며 “유학생들이 입국하지 않고도 현지에서 학습할 수 있는 원격 수업 여건도 대학별로 마련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 유학생들도 우리 학생이므로 혐오 감정이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 사회의 포용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정 총리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며칠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다가 오늘 아침 29번째 환자가 확인됐다”며 “정부는 엄중한 인식 하에 긴장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감염 사례를 차단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건당국에서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감시 체계를 강화해 주길 바란다”며 “요양병원과 같이 건강 취약계층들이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 주길 바란다.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최근 중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일본, 싱가포르에서도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며 “주변국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국제사회와 공조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독거 노인, 쪽방촌 거주자에 대한 무료 급식과 진료 봉사가 축소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복지부와 지자체에서 복지 전달 체제를 꼼꼼히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