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대통령 끌어들여 선거운동 논란에 “오해다”

논란 커지자 입장문 발표하고 진화 나서

2020-04-09     전영규 기자

4·15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유세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4·3 해결 약속은 저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경쟁 후보들로부터 맹공을 받고 있다.   

송 후보는 유세 도중 과장된 표현을 사용해 오해를 일으켰다며 유감을 표했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박희수 후보는 9일 오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제주시 민속오일장 거리유세에서 ‘제가 대통령 모시고 3년간 봉사하지 않았나. 지난 3일 저를 위해 4·3특별법 개정을 국민에게 약속해 달라고 했고 오셔서 약속하지 않았나’라고 발언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제주4·3을 정쟁화하지 말자고 한 송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까지 끌어들인 것”이라며 “4·3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안겨주는 몰염치하고 한심한 작태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유권자들을 현혹해 판단을 흐리게 하는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막말을 일삼는 정치꾼이 발을 붙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송 후보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고발조치해 법의 준엄함을 보여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도 이날 오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자신의 국회의원 선거에 개입시킨 송 후보는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도 논평을 내고 “송 후보의 발언을 듣다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빌미가 된 최순실이 연상된다”며 “전략공천 낙하산도 모자라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는 발언, 성매매 특별법에 비판적인 발언까지 송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모습에 실망했다. 송 후보는 4·3유족과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오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송 후보는 “표현이 오해를 부른 점에 대해서는 도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유감을 표한다”면서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과 함께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