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자택 앞 의경부대 철수…"경비 과도 지적"

경찰 "국회서 경비 과도하다 지적해" "다만, 경찰관 수행하던 경호 그대로"

2020-05-13     박경순 기자

경찰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경비하던 의경부대를 지난해 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경비하던 의경 부대원 50여명을 지난해 12월 모두 철수시켰다고 13일 밝혔다.

두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경비하던 의경부대도 같은 시기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퇴직한 지도 오래됐고, 위해도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냐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많은 인원이 경비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철수)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더불어 2023년 의무경찰이 폐지된다는 점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자택 경비에는 한때 각각 80여명의 의경이 배치돼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말 철수 직전에는 50여명 규모로 줄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의경 부대 내 인원 변동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점점 줄다가 폐지된 양상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의경부대 철수 외에 직업 경찰관의 경호 업무는 그대로 진행 중이다.
 
경찰은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전직 대통령 및 그 가족에 대한 경호 업무를 일정 기간 이후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이관 받는다.
 
대통령 경호처가 전직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해 퇴임 후 10년 이내까지 경호 업무를 맡기 때문에 10년 이후부터는 경찰이 해당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경찰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부부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에 대해 경호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전 대통령 자택 근처에서 집회 신고 등 특이사항이 발생할 때에는 이전처럼 부대 등을 배치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사저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장소라도 집회가 있으면 기동대를 배치하기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