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모바일AP ‘엑시노스1080’ 출시

내년 1분기 中 비보 ‘X60’에 납품 예정

2020-10-13     최형규 기자

삼성전자가 조만간 첫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출시한다. 

신제품은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비보의 5세대(5G) 스마트폰에 가장 먼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중 발매될 중국 비보의 5G 스마트폰 ‘X60’에  5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모바일 AP 신제품 ‘엑시노스 1080’을 납품할 예정이다. 

초미세 공정인 5나노미터 공정에서 모바일 AP를 양산할 기술을 갖춘 업체는 현재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뿐이다.

최근 비보 주최 행사에서 판슈에 바오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연구소 상무는 비보 신제품에 엑시노스1080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또한 엑시노스 1080이 성능 테스트 점수도 퀄컴 스냅드래곤865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중급형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1080은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갤럭시 A51·A71에 탑재된 ‘엑시노스 980’의 후속작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5G 모뎀과 AP를 원칩에 통합한 엑시노스 980을 비보에 가장 먼저 납품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입지가 좁지만, 모바일 AP를 통해 매출 확대에 본격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AP를 외부 조달하는 중국 현지 업체들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칩셋 수급난을 겪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주문이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5나노 공정을 활용해 개발된 엑시노스 2100의 양산에 돌입했다. 

엑시노스 990의 후속 제품인 엑시노스 2100은 ARM의 코어텍스 설계도를 그대로 쓰는 ‘레퍼런스 칩’ 전략을 통해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성능 향상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2100이 내년 상반기 국내외 모델에 대거 채택되면 점유율 반등 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