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양당 통합은 범야권 대통합 시금석"
언론과 접촉 줄인 安…측근 통해 깜짝 전언 내놔 "나라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통합 초석 놓아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체제가 연일 대중의 이목을 끄는 가운데 통합을 앞둔 국민의당에서 불안한 기운이 감지된다.
15일 안 대표는 측근을 통해 "현재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양당 통합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양당의 통합은 '나라 살리기'를 위한 범야권 대통합의 첫 단추이자 시금석"이라고 메시지를 내놨다.
최근 언론과 접촉을 줄인 안 대표 측에서 나온 깜짝 전언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구한다는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야권 대통합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발표했던 통합을 위한 안 대표만의 세 가지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첫 번째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생각하며 열린 자세,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힘은 더 많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희생과 헌신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두 번째는 '당대당' 통합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는 "야권의 외연을 중도 및 합리적 진보로 확장시켜야 '더 큰 야권 통합'을 실현할 수 있다"며 "지지층들을 온전하게 하나로 모아야 더 많은 국민께서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는 '중도실용 노선'을 당헌과 정강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를 통해 정권 교체가 단순히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선택이라는 확신을 국민께 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 대표를 내일(16일)쯤 예방할 계획"이라며 "그때 더 공식적인 (통합 관련)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 대표 후보자 시절 국민의당이 지역위원장 모집에 나선다는 소식에 "소 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지만 갑자기 급조하고 있는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은 한 푼도 쳐 드릴 수 없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즉 '소'는 받을 수 있지만 조직까지 수용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에 "안철수 대표에 '소값을 후하게 잘 쳐주겠다'는 약육강식의 인식을 가지고 대하는 모습들에 대해서 상당하게 좌절감이 느껴진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선 다음날인 지난 12일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안 대표를 만나 양당 합당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안 대표는 현재 지역위원장 임명을 보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