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행·전국 이동량 동시 증가…매우 위험한 신호”

수도권 일주일간 하루 평균 1180.7명…전주 대비 56.3명↑ 이동량 수도권 2.5%·비수도권 3.6% 늘어…2주 연속 증가

2021-09-08     박경순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전국에선 이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유행이 커질 수 있는 위험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은 유행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수도권 유행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수도권은 이동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 2014명 가운데 73.3%인 1476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에선 코로나19 유입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 2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는 1만1765명,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680.7명이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계속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환자는 1180.7명으로, 전주(8월26일~9월1일) 1124.4명보다 56.3명 늘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전주 564.9명보다 64.9명 감소한 500.0명이 발생했다. 권역별로 충청권 156.9명, 경남권 148.4명, 경북권 84.1명, 호남권 75.6명, 강원 26.9명, 제주 8.1명 순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수도권이 4.5명으로 가장 높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상 4단계(인구 10만명당 4명 이상) 수준이다. 충청권(2.8명)은 3단계, 경남권(1.9명), 경북권·강원(각 1.8명), 호남권(1.5명), 제주(1.2명)는 2단계에 해당한다.

수도권 지역에서 유행이 증가하는 가운데 전국 이동량은 2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인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주간 이동량은 2억2874건이다. 직전 주(8월23~29일) 2억2210만건보다 664만건(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292만건(2.5%), 비수도권은 373만건(3.6%) 늘었다.

특히 수도권은 2주 연속 증가한 데 이어 감소세를 보였던 비수도권에서도 이동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직전 주였던 8월23~29일 이동량은 직전 주(8월16~22일)보다 1.0% 늘었는데, 수도권은 4.0%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2.2% 줄었던 바 있다.

그 외에 이동량 보조지표로 활용 중인 고속도로 통행량, 현장 신용카드 사용액 등도 일제히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반장은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 접종자(접종 완료자) 예외 등이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은 이동량도 늘었고 확진자도 늘었다. 비수도권은 이동량은 늘었지만, 확진자 증가세는 안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반장은 이어 “인구 밀집도, 집단감염 사례 양상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도 “전국적인 이동량이 동일하게 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확산세에 미치는 영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차이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반장은 아울러 “수도권은 큰 규모로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