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中비밀경찰 의혹' 중식당 '동방명주' 주인 횡령 혐의 강제수사

22일 왕씨 운영 미디어업체 등 압수수색

2024-02-27     뉴시스

중국 정부의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을 받는 서울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소유주 왕해군(왕하이쥔·46)씨에 대해 경찰이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는 지난 22일 왕씨의 인천 자택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미디어업체 H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입국하던 왕씨를 공항 현장에서 수색해 개인용품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가 실소유한 중식당 동방명주는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자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한국에 연 비밀경찰서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3월 옥외광고물법 위반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남대문경찰서는 같은 해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왕씨 부부와 법인 사건을 송치했고,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2일 이들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왕씨에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그가 대표로 있는 미디어업체 H사를 둘러싼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사는 중국 관영 매체들과 협력 사업을 벌여왔다. H사는 미국 법무부가 사실상 중국 정부의 기관으로 분류하는 신화통신의 인터넷 업체 신화왕의 한국채널로 지정돼 국내 광고 업무를 단독으로 대리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