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사라진 아시아, 세계와의 수준차는 여전

2017-06-01     김성용 기자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아시아팀들이 사라졌다. 토너먼트 첫 판이 끝난 뒤 벌어진 일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팀은 총 5개국이다. 예선 성격을 지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상위 4개팀인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베트남과 개최국 한국이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연령대 월드컵은 성인 대회와는 달리 이변이 많다. 성인 선수들에 비해 선수들의 실력차가 작은데다 유럽과 남미 강팀들이 최정예를 내세우지 않는 경향이 더해지면서 축구 약소국들의 선전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잠비아가 독일을 꺾고 8강에 오른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아시아팀들은 이변의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란과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한국, 일본은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주저앉았다. 최후의 보루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31일 우루과이에 덜미를 잡혔다. 

개최국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인 2승1패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남미 최강팀이자 대회 최다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를 2-1로 격파했다. 

하지만 정작 토너먼트 첫 경기인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는 1-3으로 완패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신태용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실패로 돌아갔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눈에 띄게 뒤졌다. 안방의 이점을 살려 최소 8강, 나아가 그 이상을 겨냥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도 베네수엘라에 0-1로 져 이른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연령대다. 자국에서 열릴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꿈꾸고 있는 일본의 관심은 무척 뜨거웠다. 언론들은 앞다퉈 선수들의 기사를 게재했다.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뒤에는 "갈 길이 멀다"는 냉철한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U-20 월드컵 토너먼트 첫 판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2011년 콜롬비아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 정상권 진입을 목 놓아 외치고 있지만 아직 그 수준과의 격차는 상당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