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5년 만에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장겸 사장 퇴진을 내걸고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지역에서도 조합원들의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목포MBC 노동조합은 총파업 이튿날인 오늘(5) 목포MBC 앞에서 ‘흔들림 없는 각오로 총파업을 선언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파업에 나서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목포MBC노동조합은 어제 0시를 기해 제작과 비제작부서 모두 업무를 중단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그동안 방송 파행을 막기 위해 관행적으로 제외됐던 송출 조합원까지 참여해 뉴스와 프로그램 송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목포MBC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일할 권리를 내려놓는 심정은 착잡하지만 공정한 지역 언론 책무를 진 노동자로서 절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에 맞서기 위한 결의”라고 밝혔다.
목포MBC노동조합은 “MBC를 망가뜨린 주범인 김재철, 안광한 전 사장과 김장겸 현 MBC사장을 퇴출시키는 전장에 목포 조합원들이 선두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검증 절차도 없이 지역MBC에 부임한 자격미달 사장들은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와해함으로서 김장겸 사장의 인정을 받기 급급했다”며 “이번 파업은 지역MBC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쟁취해 낙하산 사장들의 종말을 고하는 마지막 투쟁이며, 다시는 낙하산이 자리할 수 없는 확실한 체계를 만들어 종속 경영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 3월 목포, 광주, 여수MBC 노동조합은 김장겸 사장이 임명한 지역MBC 사장들에 대해 반발하며 출근 항의 투쟁을 벌인 바 있다.
목포MBC노동조합은 목포 주요 거점에서의 출퇴근길 시민 선전전과 집회,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 ‘공범자들’ 상영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MBC와 KBS는 지난 4일 00시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