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핵심 측근인 변기춘(42) 천해지 대표와 고창환(67) 세모 대표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유 전 회장 일가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에 관여한 혐의로 변 대표와 고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변 대표는 유 전 회장의 차남인 혁기(42)씨와 친구 사이로, 혁기씨가 유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대표는 또 세모그룹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이자 천해지와 온누리 등 모두 3곳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변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당시 검찰은 변 대표를 상대로 계열사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로 흘러들어간 경위와 사용처 등을 추궁했지만 변 대표는 대체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유 전회장의 측근인 고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들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만큼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관리에 관여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유 전 회장 일가와 그룹 계열사들 간의 수상한 자금 흐름과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