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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집회 참가 청소년 일당받고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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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집회 참가 청소년 일당받고 동원?
  • 김종철 기자
  • 승인 2014.05.07 0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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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분노 증폭시키는 정치인들 무책임한 발언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대표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파문을 야기했던 '일당 6만원' 논란은 정치인 언행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정 대표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 참가한 청소년이 일당 6만원을 받고 동원됐다는 본인의 주장에 대해 "제가 어젯밤 올린 트윗 글은 지인으로부터 들은 것이었지만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며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무책임했던 주장은 이미 해당 청소년들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크나큰 상처가 됐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사회 전반에는 가뜩이나 기성세대,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정치인 정 대표의 주장은 다시한번 어른의 '무책임'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들에게는 정치인, 나아가 어른들에 대한 신뢰상실을 재확인케 하는 또하나의 근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무책임한 발언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최근 여당내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며 "이제부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야기했다.

그의 발언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세월호 참사를 고리로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색깔론'으로 여론몰이를 시도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바 있다.

권은희 의원 역시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 참석한 여성이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사실이 아니라며 사과했다.

이들의 발언을 관통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특정 세력이 분노를 선동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결국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라고 묻는 국민들에게 정치인들은 되레 '당신들, 즉 국민들을 못 믿겠다'는 식이다.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물론 이들의 말 대로 국민적 분노를 악용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전문 시위꾼, 선동가들도 있을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불안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책임있는 정치인들의 기본적 자세는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언행에 나서는 신중함에 있다. 이들 정치인들은 근거없는 주장으로 정부에 대한 울분 속에서도 추모자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들의 감정을 크게 다치게 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양치기 소년은 3번의 허언으로 신뢰를 잃었다. 여당은 당내 일부의 실수라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일부의 실수가 전체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이 현실정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책임한 정치적 언행보다는 세월호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가 구조를 혁신하고 관련 입법을 서두르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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