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중단된 한미합동군사훈련 재개 시점에 관한 질의 중 설전을 벌였다.
이 총리와 정 의원의 설전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빚어졌다. 이 총리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훈련이 재개가 될 것임을 재차 강조했고, 정 의원은 자신의 질의에 명확히 답변하지 않는다며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 총리는 정 의원이 한미군사훈련 재개 시점을 묻자 “한미 합동 군사훈련은 한미 정상이 올림픽과 관련해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현재까지 상황은 그것”이라며 “그것에 따라 해석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에 “동맹이 있으면 훈련이 있어야한다”고 반박하며 훈련 재개시점을 재문의했다. 이 총리는 “올림픽과 관련해서 연기하기로 했다. 거기에서 해석이 나오는 것”이라며 “’올림픽 이후에는 어떻게 될 것이다’, 다 알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실망스러운 답변”이라 받아쳤고 이 총리는 “그렇게 못 알아듣겠나. 올림픽과 관련해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면 그 이후는…”이라며 답을 맺었다.
그러자 본회의장 내 의원들 사이에서 항의성 발언과 야유가 쏟아져 나왔고 이 총리는 “올림픽 이후에도 연기한다고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의원은 “정부에서 무겁게 생각해야한다. 이 순간 한미관계가 어렵다”며 “전통적인 한미동맹 관계에 균열이 발생했다. 비정상의 동맹이라고 본다. 올림픽을 평화롭게 유치하는 것은 누가 반대하겠나. 하지만 총리 언급대로 올림픽 이후 군사훈련은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북한 열병식에 대해서도 우리가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냈어야한다”며 “빅터 차 주한미국대사 내정 사실이 철회된 것도 정상적이면 어떻게 이렇게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한미군사훈련은) 불안하지 않다”며 “빅터 차에 대해선 미국 국무부가 우리 외교부에 양해해달라는 유감을 표명한 바 있고 북한의 군 창건일 2월 8일은 이번이 우연은 아니고 2015년부터 바뀌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