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9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제는 제가 한국당의 후보로서, 야당의 대표주자로서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가 종료(투표율 20.14%)된 이날 서울 송파구 위례동에서 진행된 거리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마주쳐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일 심야회동 이후 안 후보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없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최근 유세장에서 ‘김문수를 뽑으면 사표가 되고 박원순이 당선된다’고 발언하는 것과 관련 김 후보는 “그렇게 말하는 건 본인의 자유”라며 “제가 따로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단 김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국면에서 안 후보와 다시 한 배에 오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큰 성공을 못 거뒀지만 열심히는 하고 있다”며 “안 후보도 이제 본인이 보수라는 확신을 갖고 보수의 길을 꿋꿋하게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같은날 강남역 유세를 마친 뒤 ‘단일화 포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처음부터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를 말했다”며 “유권자가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이 단일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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