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주간지 통일신보가 우리 정부를 향해 “북남선언에 밝혀져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인도주의 지원과 비정치적 협력교류나 좀 한다고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통일신보는 25일자로 발행된 신문에 실린 ‘근본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밝힌 뒤 “그런 식으로는 언제 가도 북남관계가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통일신보는 “남조선 당국은 그 누구의 눈치나 보면서 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으며 중지하기로 한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계속 벌리는 등 은폐된 적대행위에 매달리고 있다”며 “그러한 불성실한 자세, 비뚤어진 행동들이 여론의 비난을 자아내자 최근에는 그 무슨 인도주의 지원과 비정치적 협력교류에 대해 떠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선언 이행에서 나서는 근본문제들을 제쳐둔 채 그 무슨 인도주의 지원과 교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북남관계 발전이 아니라 북남선언 이행을 위해 할 바를 다하는 듯이 생색이나 내고 여론을 기만해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인도주의적 지원과 협력·교류와 같은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마치 교착상태에 처한 현 북남관계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이 생색을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 지난 12일 또 다른 선전매체인 메아리를 통해서도 우리 정부의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북한의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에서는 인도주의 지원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