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한국이 추진 중인 1조원 규모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에 MH-60R(시호크) 헬리콥터 판매를 승인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특정 기종결정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방위사업청은 8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지난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상업구매(AW-159, NH-90)와 FMS(MH-60R) 경쟁방식 사업추진으로 결정된 바 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FMS(대외군사판매) 절차에 따라 지난 5월 미 정부에 FMS 판매가능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며 “미 국무부가 이에 대해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기종선정을 위한 제안서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특정 기종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7일(현지시간) 한국에 미국 록히드마틴의 시호크 헬리콥터 12대를 8억 달러(약 9700억원)에 판매하는 것을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DSC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이 12대의 시호크 헬기와 여기에 탑재할 레이더, 내비게이션 시스템, 통신 장비 등을 구매하겠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방사청은 두 차례 유찰됐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경쟁방식으로 재추진하기 위해 지난 5월 사업설명회를 거쳐 업체들에게 제안요청서(RFP)를 배부했다.
다만 미 정부가 보증하는 무기체계인 만큼 한미동맹을 앞세워 한반도에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국은 2012년 차세대전투기 사업 당시에도 상업구매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 보잉 F-15SE,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제치고 FMS 방식인 록히드마틴 F-35A를 결정한 바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오는 16일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으면 얼마만큼 군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했는지 평가한 뒤 시험평가와 협상을 거쳐 내년에는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