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당산골에 위치한 카페형 일반음식점 일명 나쁜카페를 임차해 구민이 책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착한 공간 ‘책나무 마을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1일 문을 연다.
당산골은 영등포구 당산로 16길 일대 주택가 지역으로, 이곳은 오래전부터 불법 유흥주점인 카페형 일반음식점(일명 나쁜카페) 50여 개가 밀집되어 있었다.
구는 올해 초부터 이 일대의 나쁜카페를 자발적으로 퇴출시키고 예술가의 전시 공간, 카페, 동네 서점 등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당산골 문화의 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책나무 마을도서관’(당산로16길 17-1) 조성도 당산골 문화의 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구는 지난 7월 폐업 예정인 나쁜카페 2곳을 임차해 총 4200만 원을 투입,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오래된 건물 형태를 최대한 살려 동네의 특성이 살아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책나무 마을도서관’ 명칭은 마을 사람들이 책을 통해 지식을 키우고 지혜의 열매를 얻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총 41㎡ 작은 규모로 도서관을 상징하는 큰 나무를 입구에 두고 다락방, 크고 작은 테이블, 쿠션의자를 설치해 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가는 것처럼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이용 시간은 월~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향후 주말과 야간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올 11월 폐업 예정인 나쁜카페 2곳을 추가 매입해 내년 초 만화카페 콘셉트의 마을 도서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책나무 마을도서관’이 기존의 엄숙했던 도서관 분위기에서 벗어나 주변을 오가다 잠시 들려 책을 읽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주민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